"북한, 5년간 13개 핵·미사일 체계 개발…4개는 실전 배치 완료"
ICBM '화성-18형·순항미사일·정찰위성 등은 '성공'
무인 수중공격정·정찰 드론은 곧 실전화…핵잠·SLBM 실전 배치는 '아직'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2021년 1월 8차 노동당 대회 이후 지난 5년간 13개의 핵·미사일 무기를 개발해 왔으며, 이 중 4개의 실전 배치가 완료됐고, 2개는 곧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으며 나머지는 아직 실전 배치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는 분석이 2일 제기됐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스팀슨센터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북한의 첫 고체연료 기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8형'이 2023년 4월 첫 시험발사를 거친 뒤 그해 연말까지 실전 배치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38노스는 고체연료 ICBM이 액체연료 기반 ICBM보다 연료 주입에 걸리는 시간이 적고, 발사체에 연료를 탑재한 채 장기 보관이 가능해 기동성과 은폐성이 좋다고 봤다. 또한 북한이 2019년쯤부터 고체연료 엔진을 꾸준히 개발해 온 만큼 기술적 역량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2021년부터 자주 시험발사가 단행된 지상 및 해상 발사 순항미사일(LACM)은 2023년 '화살-2'형, 2024년 '불화살-3-31'형 등으로 개량을 거치며, 지상과 해상 플랫폼에 실전 배치돼 운용 중이라고 38노스는 판단했다. 순항미사일은 낮은 고도에서 장시간 비행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미사일의 크기가 작아 적의 전략자산을 기습 타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다. 북한은 미국의 핵항공모함 타격을 목표로 순항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분석되며, 검증되진 않았지만 소형화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산-31'은 2023년 3월 공개된 전술 핵탄두 혹은 다양한 형태의 핵탄두를 싣을 수 있는 '핵 카트리지'로, 북한은 다양한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도록 표준화한 모델로 화산-31을 개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38노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2023년에 공개된 화산-31이 최적의 상태는 아니었더라도, 이후 연구개발을 거쳐 표준화한 핵탄두를 완성하고, 이를 탑재한 핵무기를 생산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북한은 지난 2023년 11월 첫 군사정찰위성인 '만리경 1호'의 발사에 성공했다. 북한은 만리경 1호가 정상적으로 궤도에 진입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성능이 정확하게 검증된 바는 없다. 북한은 2024년에도 정찰위성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뒤 현재까지 관련 사업에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38노스는 "정찰위성은 성능과 별개로 일단 발사에 성공을 했고, 여전히 북한의 우선순위 과제인 만큼 추가 발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전망했다.
38노스는 아직 실전 배치 수준까진 아니지만 개발이 완료 단계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큰 무기체계로 무인 수중공격정(UUV)과 정찰 드론을 꼽았다. UUV인 '해일'은 2023년 3월 공개된 뒤, 지난해 10월 열병식에도 등장한 바 있다. 북한은 해일의 실전 배치 여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UUV가 기습 타격용으로 개발된 만큼, 이를 전략적 침묵으로 보기도 한다.
38노스는 "해일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 다른 핵무기에 비해 성능이 뛰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 무인잠수정은 군사적 효용성보다는 북한이 다양한 핵무기 운용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과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리적 효용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북한의 신형 드론인 '샛별-4'(정찰용)와 '샛별-9'(공격용)는 2023년 7월 처음 공개된 후 북한 매체에 수시로 등장하고 있다. 38노스는 다만 아직 이 드론이 충분히 생산됐는지 여부가 불확실하고, 무엇보다 정찰과 공격 능력이 검증되지 않아 실전에서 운용하기엔 기술적으로 불완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핵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중형 잠수함, 극초음속활공체(HGV), 요격 및 방어를 어렵게 하기 위해 개발 중인 다탄두 체계 등도 여전히 '완성'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38노스는 예상했다. 북한은 지난 2023년 9월 핵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디젤연료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2000~2500톤급)을 진수했으나 이 잠수함은 아직 실전 훈련에 나선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지난 2024년 6월엔 다탄두미사일 시험발사를 통해 3개의 재진입체(RV)와 기만체를 장착할 수 있는 다탄두 체계를 완성했다고 밝혔지만, 당시 한미의 분석으로는 개발의 성과를 평가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38노스는 "다탄두미사일(MIRV)을 실전 배치하기 위해서는 최소 몇 년에 걸쳐 여러 차례의 성공적인 비행 시험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핵추진잠수함,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ICBM의 정확도 제고, 초대형 수소폭탄 등 북한이 목표로 내세웠던 4개 사업의 목표 달성 여부는 불확실하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해 12월 8700톤급 핵추진잠수함 건조 현장을 방문해 잠수함의 함체 전체를 공개하면서 북한이 머지않은 시기에 첫 핵잠을 진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38노스는 다만 북한이 잠수함용 원자로를 건조하거나 시험했다는 공개된 정보가 없어 북한의 핵잠 기술력에 대한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고 봤다.
38노스는 SLBM에 대해서도 "SLBM의 실전 발사가 가능한 수준의 잠수함이 부족해 보인다"라며 북한이 SLBM보다 빠른 개발과 실전 배치가 가능한 다른 수중무기체계 개발에 더 주력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초대형 수소폭탄의 경우, 북한이 8차 당 대회 때 초대형 수소폭탄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만 언급했을 뿐 이후 관련 동향이 공개된 바는 없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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