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 퇴역 잠수함서 '핵추진 시스템' 받았을 가능성"
러시아 아쿨라급 퇴역 잠수함의 핵추진 시스템 동향 주목해야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러시아가 퇴역 핵잠수함에서 원자로, 냉각시스템 등이 포함된 2~3개의 핵추진 시스템을 북한에 파병 대가로 공급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6일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38North)는 러시아가 북한에 아쿨라급(프로젝트 971형 슈카-B) 잠수함의 핵추진 시스템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1970년대 후반에 개발된 프로젝트 971 슈카-B 잠수함은 1984년 취역한 초기형과 1990년대 배치된 개량형으로 구분되며, 총 6척이 실전 배치돼 운용됐으나 현재는 노후화를 이후로 대부분이 순차적으로 퇴역했다.
러시아는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즈베즈다 조선소에서 구형 핵잠수함을 퇴역시키고 있는데, 2021년 여름에 인도에 대여했다 반환된 프로젝트 971 슈카-B 핵잠 한 척이 원자로 관련 구역에서 선체를 개방한 것이 위성사진 등으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지난 2010년 10년 임차 방식으로 러시아의 핵잠수함을 도입해 운용했다.
최대 배수량이 1만 3000톤 수준인 프로젝트 971 슈카-B 핵잠은 4만 2000마력의 증기 터빈 2개를 구동하는 'OK-650' 원자로를 갖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3월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에서 건조가 진행 중이라며 함체 일부를 공개한 핵추진잠수함의 배수량도 1만톤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때문에 프로젝트 971 슈카-B의 핵추진 시스템이 북한에 이전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북한의 잠수함 건조 기술 전반도 러시아로부터 이전됐을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1990년대에도 북한에 골프급 잠수함 등 여러 노후 잠수함을 제공한 전적이 있다.
북한은 이를 바탕으로 2014년 SLBM 발사에 활용되는 신포급(2000톤급) 잠수함을 개발하거나, 2023년 러시아로부터 로미오급(1800톤급) 잠수함을 받아 확대 개량해 운용하고 있다. 로미오급 잠수함의 경우 선체 직경은 최신 미사일 길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8노스는 "러시아가 북한에 원자로와 부품을 제공한 게 사실이라면 북한은 자체 설계 및 신형 잠수함 배치 과정을 가속화할 수 있다"라며 "러시아는 이외에도 소음을 줄이는 잠항 기술 등을 제공해 탐지를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이론적으로 북한의 핵잠이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북태평양에 배치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38노스는 이어 "한국을 비롯한 인근 동맹국들은 북한의 수중에 있는 핵추진잠수함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잠수함 건조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자체 핵잠수함을 보유하고자 하는 한국과 일본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특히 한국은 획득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덧붙였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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