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역대급' 당 창건 행사 준비 완료…'0시 열병식'에 주목
러시아·중국 2인자 총출동…반미 연대 강화 계기
ICBM '화성-20형' 등 신무기 공개·딸 주애 등장 여부 관심사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올해로 80주년을 맞는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당 창건 기념일은 북한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주년(5년·10년마다 꺾이는 해)에 해당하는 만큼 열병식을 포함한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예상된다.
북한은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수일 전부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직접 나서는 '정상외교'와 군사 이벤트를 펼치며 분위기 띄우기에 적극적이다. 김 총비서는 지난 7일 방북한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과 회담을 진행하고 '양국 간 친선협조 관계'를 강조했다. 양국 간 정상외교는 지난 2011년 9월 이후 14년 만인데, 사회주의 국가 간의 연대를 통해 반미 연대 전선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은 올해 초부터 당 창건 80주년 행사에 외국 국빈들을 대거 초대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그 결과 '러시아의 2인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과 '중국의 2인자' 리창 국무원 총리가 나란히 북한을 찾기로 하면서, 지난달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연출된 북·중·러 3각 밀착이 이번에도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 총비서는 지난 4일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 2025'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KN-23'에 극초음속 탄두를 장착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성-11마' 등을 공개했다. 당 창건 기념일을 계기로 열릴 열병식에서 신형 무기 공개를 통해 국방 성과를 과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행보다.
열병식은 10일 0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거 열병식은 기념일 당일 낮에 진행됐으나, 북한은 지난 2020년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부터 당일 0시에 화려한 조명과 불꽃놀이 등을 동원한 심야 열병식을 진행하고 있다.
통상 북한은 열병식을 계기로 각종 무기체계를 공개하며 자신들의 군사력을 과시해 왔다. 북한은 최근엔 새로 개발한 대출력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화성-20형의 실물이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될 수도 있다.
김 총비서가 연설을 통해 낼 대외 메시지의 내용도 주목된다. 김 총비서는 이제까지 참석한 총 14번의 열병식 중에서 5번 연설을 했다. 이번 열병식에서도 반미 연대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설이 있다면 미국과 한국을 향한 메시지도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김 총비서의 딸 주애의 등장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 2022년 11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주애는 2023년 2월 건군절 열병식 등 이미 김 총비서와 나란히 열병식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진행된 김 총비서의 중국 방문에 동행하며 후계자로서의 입지가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이후 한 달여간 공개 석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번 열병식을 계기로 다시 외빈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4월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105주년을 마지막으로 열병식을 생중계하지 않고, 이튿날 사후보도하고 있다. 심야 열병식이 진행되도 구체적인 내용은 10일 오전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공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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