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李 미·일 순방 맞춰 미사일 시험…전문가 "한미 겨냥 방어력 과시"
北, 23일 신형 지대공 미사일 시험 사격…김정은 참관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이재명 대통령 미·일 순방 시작일에 신형 지대공(반항공) 미사일 시험 사격을 진행해 각종 분석이 제기된다.
2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총국은 전날 개량된 두 종류의 신형 지대공 미사일의 전투적 성능 검열을 위해 각이한 목표에 대한 시험 사격을 진행했다. 이번 사격엔 김정은 당 총비서가 참관했다.
통신은 신형 지대공 미사일 무기체계와 관련해 "무인 공격기와 순항미사일을 비롯한 각이한 공중 목표들에 대한 전투적 속응성이 우월하다"며, 특히 "각이한 공중 목표 소멸에 대단히 적합한 것으로 인정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은 북한의 시험 사격 동향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 당국이 분석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공 미사일이 주로 공격용보다는 방어용 무기로 사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시험 사격이 한국과 미국의 무인기 및 순항미사일에 대응한 자신들의 '방어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성격이 짙다고 봤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보도에서 무인기와 순항미사일에 대한 언급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포함된 것은 자신들의 억제 및 방어 능력을 한미에 과시하는 것"이라면서 다만 "강력한 공격 무기가 아닌 대공 방어무기를 공개함으로써 어느 정도 수위를 조절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짚었다.
북한은 지난 22일에도 총참모부 부총참모장과 대변인 담화를 연이어 발표했는데, 이 역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군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로 해석됐다.
당시 고정철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은 얼마 전 우리 군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경고사격을 한 사실을 두고 "엄중한 도발 행위"라고 비난했고, 총참모부 대변인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자위권 행사로 대응할 것"이라며 위협했다.
이날 통신은 김 총비서가 당 대회를 앞두고 국방과학연구 분야에서 관철해야 할 '중요한 과업'을 전달했다고도 보도했다.
이에 북한은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에 개최될 노동당 제9차 대회에서 현재 완성 단계에 이른 것으로 평가받는 핵·미사일 기술을 해상 및 상공으로 확장하고, 방공망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이처럼 대공 미사일 개발에 유독 공들이는 것은 러시아 파병을 통해 경험한 현대전에서 무인기 공격의 위험성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월 21일에도 김 총비서의 참관하에 '최신형반항공미사일 무기체계 종합적 전투성능검열'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 4월과 5월 각각 공개된 5000톤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와 강건호에도 대공 미사일이 장착된 사실이 포착됐는데, 북한은 앞으로도 이같은 대공 미사일들을 지상용뿐 아니라 함정용으로도 적극 개량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한미의 무인기는 작고 느리기 때문에 북한이 기존에 보유한 대공 미사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면서 "북한은 계속해서 전용 무기체계 발전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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