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北 평산 우라늄 공장 폐수, 방사능 오염 가능성 희박"

대북 소식통 "오염수는 맞지만 '방사성 폐수'는 틀린 말"

북한의 평산 우라늄 공장 일대.(Daily NK/정성학 박사 제공)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 황해북도 평산의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정화되지 않은 방사능 폐수가 예성강으로 유입돼 서해 강화도 일대로 흘러들고 있다는 주장은 과장된 것이라는 전언이 1일 제기됐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이날 "평산 공장은 방사능 수준이 낮은 천연 우라늄을 취급하고 있다"라며 "이 공장의 폐수가 방사능에 오염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라고 전했다.

앞서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인 정성학 박사(한국우주보안학회)는 미국 환경체계연구소(ESRI)의 '월드뷰-3'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평산의 우라늄 공장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폐수가 예성강을 따라 흘러 서해로 유입됐다고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를 통해 주장했다.

정 박사는 지난해 10월 말 촬영된 위성사진 분석 결과, 우라늄 공장의 침전지에 모인 폐수가 배수로를 통해 예성강과 연결된 소하천으로 방류되고 있다고 짚었다.

정 박사는 우라늄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러지(고형 폐기물)가 급증하면서 침전지가 포화 상태에 도달했으며, 북한 당국이 이를 감당하지 못해 폐수를 그대로 하천으로 흘려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 때문에 방사능 물질이 그대로 서해로 유입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이 공장의 폐수가 모인 침전지에는 우라늄을 제거한 슬러지가 축적되고 있다"라며 이미 침전지에 모인 폐수에 방사능 물질이 섞일 가능성이 작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공장에서 나온 폐수가 예성강을 거쳐 서해로 유입돼 강화 인근의 남북중립수역에 유입된 것은 사실"이라며 "예성강을 지나오며 희석이 되긴 하겠지만, 정화 과정 없이 그대로 배출된 폐수이기 때문에 해양오염의 우려는 있다"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아울러 "지난 2019년 8월에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강화도 인근 6개 지점의 해수를 채취해 분석했지만 특이사항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라고 덧붙였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