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평화공존센터 '국립박물관'으로 추진…'분단사' 별도로 기록한다
국립박물관 등록 위한 정책연구용역 착수…설립타당성 사전평가 필요
"객관적 분단사 기록 의미"…차별화한 자료 확보가 관건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통일부가 서울 마곡동에 조성 중인 한반도 평화공존센터를 국립박물관으로 등록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단순한 전시시설을 넘어 분단과 평화의 역사를 국가 차원에서 수집·보존·연구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지만, 충분한 소장 자료 확보와 기존 박물관과의 차별성 등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통일부는 20일 한반도 평화공존센터의 국립박물관 등록 및 운영 기반 마련을 위한 정책연구용역 수행자 공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연구용역은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되며 국립박물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 대응을 비롯해 사료 수집·관리 전략, 건축 설계 시 고려사항, 운영 주체별 장단점 등을 검토한다. 평화·현대사·건축·문화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도 한 차례 이상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통일부는 총사업비 397억 5000만 원을 들여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한반도 평화공존센터를 건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센터는 분단의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와 공존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2030년 준공이 목표다.
이번 연구용역은 단순히 전시 콘텐츠를 마련하는 수준을 넘어 국립박물관 등록을 위한 사전 준비 절차라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현행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국립박물관을 신설하려면 설립타당성 사전평가를 거쳐야 하며, 단순한 건립 계획뿐 아니라 설립 필요성과 공공성, 운영계획, 조직·인력, 시설 규모, 소장 자료 확보 및 관리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받아야 한다.
특히 박물관은 일반 전시시설과 달리 자료를 수집·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사·연구와 교육 기능까지 수행하는 공공기관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국가가 직접 운영하는 국립박물관으로 등록될 경우 안정적인 예산과 전문 인력을 기반으로 장기적인 자료 축적과 연구가 가능해지고, 국가 문화시설로서 상징성과 공신력도 한층 높아질 수 있다.
다만 국립박물관이라는 위상에 걸맞은 콘텐츠를 갖출 수 있을지가 향후 사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로 꼽힌다. 무엇보다 평화공존센터만의 소장 자료와 연구 기능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기존 역사·평화 관련 박물관과 어떤 차별성을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국 각지에 있는 통일전망대와 통일관, DMZ 박물관에 설치된 기존 사료들을 어떤 식으로 모을지도 관심사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70년 넘게 이어진 분단의 역사를 다양한 자료를 통해 국민들이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며 "다만 자료를 보전하기 위한 기관인지, 기념을 위한 공간인지 성격과 역할을 보다 명확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역사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근대사'와 '현대사'라는 개념 아래 분단의 역사를 다루는 만큼, '분단사' 또는 '평화 공존'을 별도의 역사 영역으로 설정하는 데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 이에 따라 평화공존센터가 국립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분단과 평화에 관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연구하는 국가 차원의 아카이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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