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만 가능한 북한뷰 카페"…'북멍'하러 오두산 찾은 시민들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투썸플레이스' 개장
'애기봉 스벅' 이어 '한반도 평화' 상징하는 관광지로 주목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뉴스에서 한국과 북한은 정말 멀어 보였는데 여기선 북한 땅이 정말 가까이 보이네요. 제 생각보다 훨씬 조용하고 평화로운 풍경이라 놀랐습니다."
지난 28일 토요일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 4층에서 만난 미국인 매튜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서 7년째 영어 강사로 일하고 있다는 그는 최근 '북한 뷰 카페'가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와 이곳을 방문했다고 한다.
이들은 "아마 북한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에서 한국밖에 없을 것"이라며 연신 놀라움을 표했다.
이날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따뜻한 봄 날씨에 주말을 맞아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로 가득했다. 전망대로 향하는 언덕이 방문객들의 차량으로 밀리자 결국 주차요원의 지시에 따라 근처 도로 갓길에 차를 세워둔 채 걸어 올라가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며칠 전 전망대 4층에 유명 커피 브랜드 투썸플레이스(투썸)가 새롭게 들어섰다는 소식도 시민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카페 내부 테이블은 만석이었고, 대표 메뉴인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은 이미 품절된 상태였다.
카페 내부는 3면이 통유리로 돼 있어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었다. 유리창에는 '김일성 사적관'과 '인민문화회관' 등 멀리 보이는 북한의 주요 건물명이 화살표 모양의 스티커로 표시돼 있기도 했다.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단연 '멍때리기' 공간이었다. 시민들은 휴대폰을 가방에 넣고 커피 한잔만을 든 채 푹신한 의자에 앉아 '북멍'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카페에서는 '평화세트'(커피+샌드위치)와 '통일세트'(커피+케이크) 등 특별 메뉴와 각종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다. 제복을 입은 군인과 경찰, 소방관의 경우 10% 할인이 적용된다.
카페 밖에 위치한 야외 전망대에서는 어린이와 외국인을 비롯한 많은 관광객이 망원경을 통해 북한의 풍경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었다.
서울 동작구에서 아내와 아들과 함께 왔다는 김현중 씨는 "작년에 '애기봉 스타벅스'도 가봤는데 이번에 국내 두 번째 북한 뷰 카페가 생겼다고 해서 오게 됐다"며 "아이들에게 북한을 직접 보여줄 수 있어 의미 있는 장소고, 카페뿐만 아니라 다른 층에는 전시회와 체험관 같은 다양한 콘텐츠들이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로 오기 좋은 거 같다"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아들 준수 군은 망원경으로 북한 쪽을 한참 응시하다가 "아빠 저기 북한 집이랑 사람이 보여"라며 신이 난 듯 외치기도 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통일부 산하 국립 평화통일민주교육원이 운영하는 국가시설로,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지하 1층에는 어린이 체험관과 실내 쉼터 △1층에는 각종 전시실 △2층에는 200석 규모의 소극장 △3층에는 300석 규모의 전망실 등이 갖춰져 있다.
이곳은 한강과 임진강이 맞닿은 곳에 위치해 있다. 맨눈으로도 북한 땅을 바라볼 수 있어 외국인들의 '비무장지대(DMZ) 투어'나 청소년 대상 통일교육 관광에서 빠지지 않는 장소로 자리매김해 왔다.
통일부는 현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책에 맞춰 이곳을 세계적인 통일 명소로 재단장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4일 유명 커피 브랜드 투썸플레이스가 개장한 것도 그 일환이다. 과거 많은 외신과 관광객들의 주목을 받았던 '애기봉 전망대 스타벅스'처럼 제2의 접경지 명소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4월에는 '봄, 함께 바라봄'이라는 이름의 벚꽃 축제도 열린다. 이에 맞춰 전망대 측은 셔틀버스를 재운행하고 방문객 무료 주차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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