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끊은 대북방송 우리가"…민간 인터넷 대북방송 출범
11일 출범식 개최…"북한 주민의 '정보 생명줄' 다시 복구할 것"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민간 차원의 대북방송 단체인 '대북인터넷방송'(KIS)이 오는 11일 공식 출범한다. 한반도 긴장 완화 조치로 정부 차원의 대북방송(라디오·확성기 등)이 중단된 지 약 4개월 만으로, 이 단체는 정부가 외면한 북한 주민의 정보 접근권 보장을 위한 활동을 한다는 계획이다.
6일 KIS 초대 대표로 선임된 탈북민 출신 이영현 변호사에 따르면 이 단체는 오는 11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공식 출범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최근 들어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과 한국 내 정치적 환경 변화가 공교롭게 맞물려 오랫동안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다양한 외부 정보를 제공해 오던 국내·외의 대북 방송 매체들이 일시에 사라져가는 암울한 시기가 닥쳤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 세계를 알리고 독재로부터 구하는 일은 계속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한·미 정부가 외면한 북한 주민의 '정보 생명줄'을 우리가 이곳 대한민국에서 다시 복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3월 미국 정부의 예산 지원 중단으로 미국의 대북방송인 미국의소리(VOA),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송출이 중단됐다. 이어 지난 7월엔 한반도 긴장 완화 조치에 따라 국가정보원이 수십년간 운영해 온 대북 라디오·TV 송출을 중단했다.
KIS는 북한 내부의 주민들보다는 해외에 체류하는 주민들을 청취 대상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우선 전 세계 40여 개국 북한대사관 및 영사관에 홍보 포스터를 발송해 해외 체류 북한 외교관과 주민들에게 방송 출범 사실을 알릴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해외 체류 북한 유학생, 노동자, 외교관 등을 주요 청취 대상으로 삼고, 장기적으로는 북한 내 2300만 주민과의 정보 교류 확대를 통한 알 권리(정보접근권) 보장을 목표로 한다고 단체 측은 밝혔다.
KIS는 독자적인 어플리케이션 개발과 함께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X(구 트위터) 등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국의 콰이서우(快手), 떠우인(TikTok), 요우쿠(优酷), 러시아의 OK, VK 등 북한 주민들이 체류 중인 주요 국가들의 플랫폼을 동시 운영하며 해외 체류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과 외부 세계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이 출범식 기조연설을 맡고, 대한변협 인권재단 신영무 이사장, 칼 거쉬만 전 미국 국립민주주의기금(NED) 회장, 그랙 스칼라튜 미국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이시미루 지로 아시아프레스 대표 등이 축사를 할 예정이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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