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끌려간 길' 따라 8km…전시납북단체, 서울 걷기 행사 진행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인권시민연합과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는 한국전쟁 납북피해 75주년을 맞아 '서울 전시납북 기억의 길 함께 걷기' 행사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10시 서대문형무소에서 출발해 미아리고개로 이어지는 납북자들이 끌려가던 옛길을 따라 약 8km를 걷는다. 완주한 참가자들에게는 메달도 수여한다.

이어 서울 성북구 돈암1동에서 진행되는 '기억의 어울림 한마당', '불어라 휘파람 공연' 등의 행사를 통해 피해자 가족과 참가자들이 교류하는 시간을 갖는다.

단체들은 "전시 납북은 전쟁 발발 직후부터 서울이 수복된 9월 28일까지 불과 3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자행돼 전체 납북 사건의 약 85%가 이 시기에 발생했다"며 "이번 행사는 한국전쟁 납북 피해 75주년을 맞아 수많은 국민이 북으로 끌려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비극을 기억하고 서울 수복의 상징적인 날짜를 되새기고자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성의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은 "전시 납북은 75년 전의 비극이지만 지금도 현재진행형의 인권 문제"라며 "더 이상 이러한 강제 실종의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와 국제사회가 협력해 납북자들의 생사 확인과 송환을 조속히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