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향장기수 송환 놓지 않은 정부…추석 계기 대북 조치 주목
안학섭 씨 측에 "추석 때까지 기다려보라" 언급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정부가 추석을 계기로 비전향장기수 안학섭 씨의 북송 관련 대북 조치를 할 가능성이 24일 제기된다. 과거 추석이나 설 등 명절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간 대화와 접촉이 이뤄진 점을 고려해 여론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은 이날 뉴스1에 "안 선생 송환과 관련해 여전히 통일부와 소통 중"이라면서 "일단 추석 때까지 기다려보라는 설명을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통상 남북 간 사안에서 추석이나 설이 어떤 계기가 돼 왔다"면서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송환) 추진 시기와 방식 등과 관련해 여러 가지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1930년 인천 강화군 출생인 안학섭 씨는 6·25 전쟁 당시 북한군으로 참전했고, 1953년 4월 체포돼 국방경비법(이적죄)으로 유죄를 선고받아 42년간 복역한 후 1995년 광복절 특사로 출소한 인물이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정부가 6·15 정상회담을 계기로 비전향장기수 63명을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으나 안 씨는 "미군이 나갈 때까지 투쟁하겠다"며 잔류했다.
그러다 최근 건강이 악화하면서 마음을 바꿔 북한으로 갈 것을 결심하게 됐다며 자신의 북송을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지난 8월 그는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가겠다며 파주시 통일대교에 진입을 시도했다가 군 당국에 의해 제지됐다.
통일부는 비전향장기수 문제 등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줄곧 밝혀왔다. 통일부는 당국자는 지난달 19일 "안 씨 등의 송환 요청과 관련해 시간이 촉박하고 관계 기관과 협력하는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하지만, 해당 문제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비전향 장기수는 총 6명인데, 이들은 모두 북송을 요청한 상태다. 비전향장기수의 북한 송환은 2000년 이후 25년간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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