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대규모 수해' 겪는 북한…올여름 남북 접촉 계기될까
작년에도 '인도적 지원' 제안…北은 무응답
새 정부 출범 이후 미묘한 기류 변화…재해 발생 시 태도 변화에 촉각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올여름 집중호우로 인해 북한에 수해가 발생하면, 정부가 대북 인도지원 제안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해 대규모 수해를 겪은 데 따른 시나리오 차원의 검토인 것으로 파악되지만, 재난을 계기로 남북 간 소통이 재개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지난해 북한은 많은 비로 북중 접경지 일대 압록강이 넘치며 역대급 수해를 입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직접 현장을 찾을 정도로 큰 피해였는데, 북한은 당시 남측의 '인도적 지원' 요청은 철저히 무시했다.
그러나 올해는 '남북 유화 분위기 조성'을 핵심 과제로 내세운 새 정부 출범에 따라 북한의 기조가 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은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에 대남 소음 방송 중단으로 '상호주의적' 대응을 했다. 또 최근 신형 구축함 진수식에서나, 상반기 결산을 위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측에 대해 호전적인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는 대북전단 살포 통제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정부 차원의 최근 민간단체의 대북 접촉 신고를 적극 수리하는 등 북한에 대해 유화적 제스처를 지속적으로 발신하고 있다.
북한의 즉각적인 호응은 쉽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는 당장 북한의 호응을 기대한다기보다,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를 추진하며 북한의 적개심과 '의구심'을 낮추는 것이 우선이라는 기조다. 그런 맥락에서 일단 북한의 '반응'이 없어도 다양한 방식의 유화 조치를 누적시킨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관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그간 북한은 자연재해 상황에서 남북 협력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았다"며 "올해 여름철에 발생한 자연재해는 남북 간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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