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5년 넘겨 문 연 평양종합병원…9차 당 대회 성과 챙기기
김정은 "제2의 평양종합병원 건설 추진"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착공한 지 5년 반 만에 준공된 '평양종합병원'이 정식으로 개원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최근 보건부문 역량을 높이는 것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데, 내년 초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9차 당 대회에서 새로운 보건부문 관련 사업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평양종합병원이 3일 개원했다"면서 "3일부터 중앙급 병원들에서 의뢰해 온 환자들에 대한 치료 사업에 착수했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세계 일류급의 병원을 찾은 인민들은 최상의 의료봉사를 받으며 인민의 생명을 제일 귀중히 여기는 어머니 우리 당의 대해(大海) 같은 사랑에 한없는 고마움을 금치 못하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뜻깊은 개원과 더불어 평양종합병원은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 웃음을 지켜주는 전당과 사랑의 집으로 인민들의 생활 속에 소중히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종합병원은 지난 2020년 3월 17일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착공했다. 북한은 같은 해 10월 10일(당 창건 기념일)까지 병원을 완공하겠다고 밝혔으나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폐쇄와 대북제재로 인해 첨단 의료장비를 공수하지 못하면서 준공이 지연됐다. 그러다 약 5년 반 만인 지난 10월 6일 준공식이 개최됐다.
준공식에 참석한 김 총비서는 "우리 보건제도의 물질·기술적 토대는 다른 어느 부문보다 취약하며 그중에서도 더욱 뒤떨어진 것이 바로 병원 건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9차 당 대회에서 보건시설 전문 설계 기관 설립, 보건 현대화 추진 사업 전담 기구 설립, 제2의 평양종합병원 건설, 각 도 소재지에 중앙병원급 종합병원 건설 등의 사업 구상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김 총비서는 자주 지방병원 건설 현장을 시찰하는 등 전반적인 보건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김 총비서는 지난 2월 강동군과 용강군·구성시 등 3곳에 시범적으로 지방병원을 건설하고 내년부터 연간 20개 시군에 병원을 지으라고 지시한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구성시·남포시 병원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지방병원 건설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지난달 31일에는 완공을 앞둔 강동병원을 시찰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폐쇄로 정상적 국정 운영이 어려웠던 북한이 전국적인 보건 역량을 강화한 뒤 관광사업을 전면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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