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임업 의정서 조인…"교류·협조 확대 발전"

러시아 건설·농사 현장 파견 北 노동자 문제 협의 가능성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북러 정부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임업분과위원회 제28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러시아공업무역성임업대표단이 15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16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과 러시아가 임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의정서를 체결했다.

17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양국 정부가 전날 평양에서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임업분과위원회 제28차 회의'를 열고 관련 의정서를 조인(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북측에서는 한영호 임업성 국장이, 러시아 측에서는 그리고리 구세프 공업무역성 부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공업무역성 임업대표단이 참석했다.

신문은 "임업분과위원회 제27차 회의 의정서 이행 정형이 총화(평가)되고 임업 분야에서 교류와 협조를 확대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문제들이 토의됐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의정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양국은 해당 위원회를 약 30년간 운영해 오며 정기 회의를 통해 의정서를 체결해 왔다. 다만, 북한 매체가 구체적인 의정서 내용을 공개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번 위원회에서는 현재 러시아의 각종 경제 현장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의 보상 문제와 추가 파견 논의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지난해 러시아에 수천 명의 노동자를 파견했다"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러시아 산업 현장에 공백이 생긴 만큼 북한 노동자들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 노동자의 해외 파견은 지난 201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결의안 2375호(북한 국적자의 신규 노동 허가 발급을 금지)에 따라 대북제재 위반에 해당한다.

그러나 러시아는 북한 노동자들에게 '교육'과 '기술 연수' 등의 비자를 발급함으로써 이들을 우회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울러 이날 신문은 회의 참여를 위해 지난 15일 방북한 러시아 임업 대표단이 16일에는 평양 주체사상탑을 참관하고,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조선노동당 만세'를 관람한 사실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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