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북한 갈마해수욕장…금강산 지구와 연계 개발 가능성"

9월 기점으로 관광객 급감…내수 관광도 끝난 듯
"갈마지구 내 새로운 기차역 건설 중…리조트 지속 개발"

SIA가 분석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위성사진. 8월 22일까지만 해도 해변가에서 관광객들의 모습이 다수 포착됐지만, 9월 25일 기준 해변가는 텅 비어있는 모습이다. (SIA 보고서 갈무리)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10년간 공들여 완성한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가 올해 7월 문을 열었지만 수개월 만에 올해 관광사업이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앞으로 이곳을 금강산 관광지구와 연계할 수 있는 관광지로 추가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10일 국내 위성사진 분석업체 'SI 애널리틱스'(SIA)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 문을 연 갈마지구 관광객은 8월 정점을 찍고 9월부터 급격히 감소했다.

보고서는 "9월 한 달간 갈마지구 내의 해변가, 명사십리 극장, 공연장 등 주요 시설에서 사람의 움직임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해변 위에 있던 모터보트들이 사라지고 모터보트 거치용 다리가 해체됐으며, 해변 청소 차량의 운행이 중단됐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때 가장 붐비던 장소이자 조선중앙TV에 자주 방영됐던 명사십리 워터파크에도 지난 9월 한 달간 사람이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라고 보고서는 짚었다.

북한은 지난 7월 1일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를 공식 개장했으나 같은 달 18일 "외국인 관광객은 잠정적으로 받지 않고 있다"라고 공지한 뒤 북한 주민들의 관광만 허용했다.

당초 '외화벌이'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 모집에 적극 나섰던 북한이 사업 방식을 바꾼 것은 △올해 초 나선 지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적나라한 후기로 인해 북한의 열악한 환경과 관광 인프라가 외부에 노출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 △코로나19 재유행 등으로 인한 내부 방역 문제 등 복합적인 이유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갈마지구에 관광객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기본 인프라 확충이 불가피하다며, 앞으로 이곳이 남쪽의 금강산 관광지구와 연계되는 관광지로 개발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최근 북한이 갈마지구 최남단에 위치한 명사십리 종합병원을 한 달 반 만에 두 배 가까이 확장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새로운 기차역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올겨울에도 북한은 국내 방문객 유치를 위해 리조트 기능을 크게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plus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