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두만강 자동차 전용 다리 건설 지속"…건설 방식 달라 눈길

"양측 간 경제·기술적 차이 때문…실무급 조율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

국내 위성사진 분석기업 SIA는 북한과 러시아의 '두만강 자동차 다리' 건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양측의 기둥 건설 방식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SIA 보고서 갈무리)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해 6월 '두만강 자동차 전용 다리' 건설에 관한 협정을 맺고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양측이 각기 맡은 구역의 건설 방식이 달라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위성사진 분석기업 에스아이에이(SIA)가 11일 발간한 '북러 자동차 전용 교량 건설 상황: 초반부터 북한과 러시아 간의 불화'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양국은 현재 교량 기둥을 건설 중이다.

보고서는 북한 측은 원통형 기둥을 세우고 있는 반면, 러시아 측은 직선형 단일 기둥을 만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하나의 교량을 위한 프로젝트지만 양쪽은 각각 다른 모양의 기둥을 건설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보고서는 이같은 건설 방식의 차이가 기본적으로 양측 간 실무급 조율이 원활하지 않아 생긴 문제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북한이 러시아보다 기계 설비가 훨씬 열악하고 대형 교량 건설 경험이 적어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비교적 건설 및 관리가 편한 방식을 택했을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당분간 북한과 러시아가 협력을 추구하는 상황 속에서도 이처럼 예상치 못한 세부적인 문제들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이들은 여러 경제적, 문화적 차이로 인해 이를 조율하기보다는 각자의 이익에 따라 행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일관되지 않은 건설 방식으로 완공된 다리는 결국 여러 구조적인 약점과 유지 및 보수 측면에서 추가적인 부담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정부는 이같은 건설 방식이 북한과 러시아가 각자의 관리 구역을 나누고, 특히 국경을 명확하게 표시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북러 자동차 다리 옆에 설치된 열차용 철교의 경우 북측과 러시아의 철교 난간의 크기를 다르게 해 관리 구역 및 국경을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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