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날씨 악조건'에 밀·보리 수확 늦어…"마지막까지 분투해야"

"앞그루 작물 수확시기 놓치면 수확고 감소로 이어져"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날씨 조건으로 인해 밀, 보리 가을(수확)이 지난 시기 보다 늦게 시작됐다며 "지금도 때없이 내리는 비는 올곡식 수확에 난관을 조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올곡식 농사 결속을 늦잡아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당부했다. 사진은 평성시 백송농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올해 날씨 악조건 탓에 밀·보리 수확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곡식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실적 차이의 근원은 어디에 있는가' 제하의 기사에서 "올해 들어 현재까지 날씨 조건은 밀·보리 농사에 불리하다"며 "밀·보리 가을(수확)이 지난 시기보다 늦게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금도 때 없이 내리는 비는 올곡식 수확에 난관을 조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만일 앞그루 작물 수확시기를 놓치면 이것은 수확고 감소로 이어지게 될 뿐만 아니라 뒤그루 농사에도 파종이 늦어져 옹근소출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며 "제때 수확하는가 못하는가 하는 것은 역시 일꾼(간부)들이 어떤 각오와 결심을 품고 사업을 내미는가에 달려있다"고 당부했다.

안악군은 기상 예보를 주시하며 비가 내리지 않을 때 밀·보리 수확을 다그치도록 역량과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신문은 "베어놓은 곡식이 젖지 않게 우비 대책을 세우고 비가 멈춘 다음에도 탈곡을 연이어 진행해 낟알 건조기들의 가동률을 높였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일부 단위가 올곡식 수확과 탈곡을 계획대로 진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비가 자주 내리고 지역마다 수확 시기가 다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일꾼들이 잡도리를 단단히 하고 모든 사업을 끝장 볼 때까지 이악하게 내밀면서 대중을 혁신으로 선도해 나갔다면 일정대로 추진할 수 있는 과제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농업부문 일꾼은 땀 흘려 가꾼 밀·보리를 허실 없이 시급히 거둬들이기 위한 투쟁에 앞장서 마지막까지 분투해야 한다"고 간부들을 다그쳤다.

북한은 해마다 식량 증산을 강조하는데, 특히 최근엔 이상 기후 현상으로 예측할 수 없는 날씨에 대응할 것을 부각하고 있다. 올해 당 창건 80주년(10월10일)을 앞두고 농업 부문 성과를 다그치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