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착공식, 오늘은 준공식…건설 열풍부는 북한 [노동신문 사진]
김정은 역점사업 선전…일주일 사이 공장 준공 보도만 4차례
완공 빠르게 되고 있지만 실질적 운영은 미지수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지방 인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을 내세우며 연일 지방공업공장 준공 소식을 전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이 준공식에 참석해 완공된 공장의 모습과 시범생산된 제품을 살펴보며 감탄하는 사진을 상세히 보도하는 등 '자축' 분위기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북한 대내용 매체 노동신문은 일주일 동안 지방공업공장 준공식 관련 보도만 네차례 했다. △2일 장군을 시작으로 △4일 함남 금야군 △6일 동신군 △8일 운산군에서 각각 지방공업공장이 완공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지방발전20X10' 정책을 역점사업으로 설정하고 도농격차 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해당 정책은 매년 20개 시·군에 현대적인 지방공업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농촌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신문에 보도된 사진 속 주민들은 공장에서 시범생산된 것으로 보이는 옷과 비누, 그리고 빵, 과자, 반찬 등 생활필수품을 직접 만지고 냄새를 맡으며 웃음을 짓고 있다. 신문은 "주민들이 제품이 생산되는 모습을 보면서 경탄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신문에 따르면 준공식에서는 축하 공연이 진행된 한편, 알록달록한 색의 고무풍선들과 축포가 하늘을 향해 발사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지난 7일 신문은 강동군 병원과 종합봉사소 건설 착공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착공식에 참석한 김정은 당 총비서는 "금년에 강동군과 용강군, 구성시에 서로 다른 규모로 각각 하나씩 병원을 시범적으로 건설하게 된다"면서 동시에 지방 주민들이 영화 관람은 물론 쇼핑도 즐길 수 있는 '종합봉사소'도 짓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다만, 정책의 성공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만성적인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이 지방에 많은 공장들을 새로 건설하고 운영하는데 필요한 자원 및 재원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공장이 외관상 완공돼보이는 것과는 별개로 향후 제품을 생산하는 등 실질적인 운영까지 이르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예측한다.
이와 관련 통일부 역시 "북한이 다방면의 민생 개선을 강조하고 있으나 부족한 자원 등을 고려할 때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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