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뇌물은 무죄, 돈 없으면 처형'…北 '한류 단속'의 소름 돋는 두 얼굴

(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남한 영상 보다가 단속되면 부르는 대로 뇌물을 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탈북민이자 북한 인권 운동가인 한송미씨(31)는 북한의 한류 단속이 체제 수호라는 명분을 넘어 단속 기관의 거대한 '돈줄'로 변질된 실상에 대해 이같이 증언했다. 돈이 있으면 생명을 부지하고, 돈이 없으면 처형대로 향해야 하는 극단적인 불평등이 일상이 됐다는 설명이다.

한 씨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불순 녹화물'을 보다가 단속되면 대놓고 뇌물을 달라고 물어본다"라며 "어떤 녹화물을 보고 단속됐느냐에 따라서 본인들이 원하는 금액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특히 처벌 수위가 높은 남한 콘텐츠일수록 단속 요원들이 요구하는 뒷돈의 액수도 천문학적으로 올라간다는 것이다.

실제 한 씨는 탈북 전 거주하던 동네에서 발생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부패한 단속 실태를 꼬집었다. 그는 "우리 동네에서 제일 잘살던 회사 사장이 친구들과 남한 콘텐츠를 보다가 잡힌 적이 있다"며 "정확한 액수는 몰라도 돈을 주고 사건을 무마했다고 하더라"라고 증언했다.

한 씨는 "단속해서 뺏은 CD들을 자기네(당 간부)가 다 본다"라며 "심지어 그 가족들까지 다 같이 남한 드라마를 즐기는 게 현실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부정부패와 정권에 대한 불신은 2009년 단행된 화폐개혁 이후 더 심화됐다.

한 씨는 "2009년 화폐개혁 때 북한 돈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다 망했고, 쌓아만 놨던 돈은 휴지 조각이 됐다"라며 "이후로는 북한 돈 대신 금이나 미국 달러 그리고 중국 위안화 등으로 보유하려 한다"고 말했다.

더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뉴스1TV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glory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