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요리에 주목한 北…양국 밀착 속 스며드는 '러시아풍'
"세계요리에서 중요한 자리 차지했다"라며 러시아 요리 띄우기
북러 밀착에 북한 내 대러 우호적 분위기 형성 기류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의 요리 잡지가 러시아의 전통요리를 시리즈로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이 심화되는 가운데 북한이 사회적으로 '러시아풍'을 유행시켜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모습이다.
15일 북한의 조선료리협회가 출간한 계간지 '조선료리'를 보면 지난해 발간된 4호와 올해 1호는 '세계요리' 코너에서 연속해서 러시아 요리를 조리법과 함께 소개했다.
잡지는 "러시아 요리는 재료와 가공 방법의 다양성과 독특성, 감미로운 맛과 예술적인 조화, 높은 영양 가치로 세계적인 인기 요리로 인정받고 있으며 세계요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대표적인 요리 몇 가지를 여러 호에 나누어 소개한다"라고 안내했다.
작년 4호에는 러시아의 대표 요리로 알려진 보르시 수프에 대해 소개했다. 매체는 "맑은 국물에 양배추, 홍당무, 양파를 비롯한 여러 가지 남새(채소)와 함께 붉은사탕무를 넣고 끓인 러시아식 국"이라며 "원래 우크라이나에서 유리됐는데 지금은 러시아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대표 요리"라고 설명했다.
올해 1호에는 솔랸카와 블리니를 소개했다. 솔랸카는 고깃국물이나 생선 육수, 혹은 버섯 육수에 여러 가지 재료와 매운 양념을 두고 맛을 들인 진한 수프다. 러시아의 대표적 가정요리로 알려져 있다.
블리니는 밀가루를 넣고 얇게 부친 러시아식 팬케이크다. 매체는 "블리니는 러시아 요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라면서 "봄날이 시작되는 것을 경축하는 전통적인 러시아 민족 행사에서 블리니를 먹는다"라고 소개했다.
북한이 요리 잡지에서 러시아 요리를 시리즈로 소개한 것은 지난해부터 심화되고 있는 북러 밀착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북러는 특히 작년 9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군사, 정치는 물론 경제, 관광, 사회, 스포츠 등 전방위적으로 교류와 협력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 내 러시아 문화에 대한 친화적인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3월엔 러시아 연해주 마린스키 극장 소속 예술단이 평양을 찾아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발레 공연을 했고, 4월 제33차 4월의 봄 친선축제 때도 러시아 예술단체가 대거 참여했다.
여기에 내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이를 계기로 북한 내 러시아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도 한층 더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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