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南 시설 철거' 금강산 선전…관광 재개 준비 동향
노동신문, 금강산 명소 소개하며 '조선의 명산·세계적 명산' 자랑
2021년부터 남측시설 철거 후 재개발 중…관광 재개 의도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이 금강산을 '세계적인 명산'이라고 선전하고 나서면서 금강산을 비롯한 북한관광의 재개 준비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지난 15일 자에서 금강산의 상팔담, 구룡폭포, 비봉폭포, 해금강문, 집선봉 등 명소를 소개하면서 금강산이 '세계적인 명산'이라고 선전했다.
신문은 김일성 주석이 "금강산은 참으로 조선의 명산인 동시에 세계적인 명산이다"라고 교시했다고 전하며 "위대한 수령님들의 사랑 속에 수많은 명소들이 특색있게 꾸려지고 탐승도로들이 시원하게 쭉쭉 뻗어가 인민을 위한 명산인 금강산의 풍치를 자랑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대한 수령님들 그대로이신 총비서 동지(김정은)를 높이 모셔 금강산은 인민의 금강산으로, 아름다운 내 조국의 자랑으로 그 이름 영원토록 빛을 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름다운 조국강산'이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소개하긴 했지만 금강산과 관련한 선전이 나온 것은 다소 뜬금없는 측면이 있다. 이 특집은 6개월 전인 지난 3월12일 칠보산 소개가 가장 최근이었다.
때문에 북한이 올해 7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완화하고, 김정은 총비서가 4년 만에 해외 순방을 재개하는 등 국경 개방의 폭이 넓어지는 상황에서 관광 재개를 준비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금강산 관광은 김대중 정부 때인 1998년 11월 시작됐으나 2008년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 초병의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며 전면 중단됐다.
금강산관광지구가 장기 방치되면서 설비가 낙후되자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2019년 금강산을 찾아 '너절한 남측 시설'의 철거를 지시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듬해인 2021년 3월 해금강호텔을 시작으로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자산을 상당수 철거하기 시작했다.
아난티 골프장 숙소를 비롯해 문화회관 건물·금강산 온정각·고성항횟집 등이 해체됐으며, 이들 부지에는 잔해만 남은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다만 금강산 관광지구를 없애지는 않고 재개발을 통해 관광지로 다시 꾸미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금강산과 원산을 연결해 하나의 관광지구처럼 운영할 계획을 가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kuko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