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역도 대회 불참한 북한, '역도 영웅' 엄윤철 조명한 이유는

北, 이달 예정된 쿠바 대회, 개막 전날에야 불참 사실 알려져
체육 선전 분위기는 계속해서 이어가…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주목

북한 대외용 월간지 '조선' 6월 호가 역도 선수 엄윤철을 조명했다.(조선 6월 호 갈무리)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국제역도연맹(IWF) 그랑프리 1차 대회에 최종 불참한 북한이 자신들의 '역도 영웅'인 엄윤철을 조명하고 나서 주목된다.

북한은 14일 대외용 월간지 '조선' 6월호에서 '5중 세계역기선수권보유자 엄윤철'이라는 제목으로 엄윤철을 조명했다.

이 매체는 엄윤철이 "국제경기들에서만도 24개의 금메달과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쟁취하였으며 세계 기록을 5차례, 올림픽 기록을 1차례 갱신하였다"면서 그가 "약한 체질에도 남다른 훈련 열의를 보여"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보도는 북한이 이달 8일(현지시간) 개막한 IWF 그랑프리 1차 대회에 선수단 명단을 전달하는 등 참가 의사를 밝혔다가 돌연 불참한 최근 상황과 맞물려 주목되고 있다. 대회 개막 직전까지 북한의 참가가 유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같은 맥락에서 역도 영웅인 엄윤철을 조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북한은 최종적으론 대회에 불참했고 이는 대회 개막 전날에야 주최 측에 의해 알려졌다.

북한은 불참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최근까지 '잡음'이 있었던 도핑 문제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국경을 봉쇄한 터라 국제 도핑 통제관이 입국할 수 없는 한계가 있고, 이 때문에 IWF 회원국 사이에서도 사실상 불시 검사를 받지 않는 북한 선수들의 출전에 불만의 목소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은 이번 대회 3개월 전에 북한 선수의 필수 소재 정보를 제공하는 등 관련 절차에는 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즉 참가 의지와는 별개로 북한이 도핑테스트와 관련한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거나 IWF 회원국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차원에서 별다른 예고 없이 불참했을 가능성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오는 9월 예정된 중국 항저우(杭州) 아시안게임에 약 200명의 선수, 코치, 임원 등을 등록하면서 참가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라 체육과 관련한 선전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올해 각 단위별로 꾸준히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있고, 올 2월엔 '2022년 10대 최우수선수, 감독 발표 모임' 등을 진행하는 등 체육에 계속해서 주목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조선의 오늘, 내나라 등 선전매체를 통해 각각 세계선수권대회를 4연패한 '4중 태권도 세계선수권 보유자' 김수련, 북한 수영계 첫 세계선수권보유자 김국향을 조명했다. 또 2013·15·2017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대회에서 연이어 우승한 여자축구선수들을 다시 소개하기도 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