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뉴스-울산] 자매살인 등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

올 한해 울산지역은 자매살인 사건과 노동계 폭력 사태, 한수원 납품 비리 등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졌다.

반면 울산을 연고로 한 프로축구 팀이 창단 첫 아시아 무대를 제패하는 등 기분 좋은 소식도 많았다.

말 그대로 '다사다난(多事多難)' 했던 울산의 2012년을 10대 뉴스로 되짚어 본다.

울산자매 살인사건 범인 김홍일이 9월 15일 오전 자매를 살해한 울산 중구 성남동 한 다세대주택에서 사건 당시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 News1 변의현 기자

▲ ‘헤어지자는 말에...’ 울산 자매살인 김홍일 검거

3년 간 사귀던 언니의 헤어지자는 말에 언니와 동생을 흉기로 무참히 찔러 살해한 ‘김홍일 사건’은 온 국민을 분노에 빠트렸다.

젊은 자매의 목숨을 빼앗은 김은 사건 이후 무려 55일 간을 산속에서 물과 빵으로 버티다 약초를 캐던 시민의 결정적인 제보로 경찰에 검거됐다.

피해 자매의 부모와 친구들은 ‘김홍일 사형 촉구 서명운동’을 벌여 2만5000여 명의 서명과 30명의 탄원서를 받아 법원에 제출했다.

검찰은 7월 20일 새벽 울산 중구의 한 주택에 침입, 잠을 자던 두 자매를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홍일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묻지마 범죄’ 잇따라

올해 울산에서는 유난히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묻지마 범죄'가 성행했다.

10년 전 부모가 이혼한 뒤 바깥출입을 거의 하지 않던 20대 남성은 지난 8월 아무런 이유 없이 평소 자주가던 슈퍼마켓 여주인을 흉기로 찔렀다.

주인 부부가 격렬히 저항하자 주춤거리던 남성은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조사에서 그는 “그냥 끌리는대로 가서 찔렀어요”라고 충격적인 발언을 해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지난 5일에는 20대 여성이 아무런 이유없이 울산 남구 신정동 한 상가건물 3층 체지방관리업소에서 체지방 관리체험을 받고 나가는 60대 여성을 뒤따라가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6월 24일 새벽 발생한 화물차 연쇄방화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차량 1대가 부산 기장군에서 발견됐다. 이 차량은 불에 거의 다 타버린 상태로 차량번호판이 이미 떼어져 없었고, 차종은 용의차량과 같은 소나타Ⅲ로 확인됐다. (울산지방경찰청 제공)2012.7.3/뉴스1 © News1

▲노동계 전반 불법 폭력성 날로 심각

올해 6월 말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 울산지부 조합원들은 파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화물연대 비조합원의 화물차량 20대를 불태웠다.

이들은 시너와 페인트로 방화 실험까지 한 뒤 범행을 저질렀으며, 대포폰과 대포차량을 사용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사건 직후 화물연대는 "우리와 무관한 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지만 경찰에 의해 결국 범행 일체가 드러났다.

8월에는 복면을 쓴 괴한들이 (주)동부 직원들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조사 결과, 민주노총 플랜트건설노조원들이 이 회사가 일감을 주지 않은 데 앙심을 품고 저지른 범행으로 밝혀졌다.

폭행을 당한 직원들은 코뼈와 갈비뼈, 눈 등을 다쳤으며 일부 직원은 전치 6~8주의 중상을 입었다.

▲한수원 납품 비리 백일하에 드러나

원자력발전소 운영과 관련한 한국수력원자력 임직원들의 비리가 백일하에 드러났다.

울산지검은 7월 원전 관련, 한수원 임직원 금품수수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수사를 통해 한수원 임직원 22명을 비롯해 31명을 구속 기소하고 1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자재 납품 관련 편의 제공에서부터 입찰담합 종용에 이르기까지 한수원의 안전 불감증과 도덕 불감증은 상상을 초월했다.

입건된 한수원 직원 23명의 총 수수금액은 무려 22억2700만원에 이르고 이들의 1인당 평균 수수금액을 환산하면 약 9800만원에 달한다.

울산지법은 현재까지도 이들 한수원 임직원들에 대한 재판을 계속 진행 중이다.

울산 앞바다에서 전복한 작업선 석정 36호 (울산해경 제공) © News1

▲울산항 작업선 침몰...12명 생존·7명 사망·5명 실종

14일 오후 7시 13분께 울산항 북방파제 제3공구 축조공사현장에서 해상작업용 부선인 항타선 석정36호가 기상악화 등으로 전복, 침몰했다.

이로 인해 석정36호에 승선 중이던 선원과 해상 근로자 24명이 바다로 추락, 12명은 현장에서 경비함정 등에 구조됐다. 나머지 12명 중 7명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5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해경은 사고 이후 함정과 헬기는 물론, 멸치 어선까지 동원하는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실종자 추가 발견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실종자들이 먼 바다로 떠밀려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인근 해경서와 일본 해상보안청에 수색 협조를 요청해 둔 상태다.

▲4·11총선 새누리당 완승...6개 선거구 싹쓸이

올 한해 지역 정가 최대 뉴스는 단연 4월11일에 치러진 제19대 총선 결과다.

선거 전까지는 ‘정권심판론’ 바람을 타고 새누리당 위기론이 득세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자 새누리당은 울산지역 6개 선거구 모두에서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새누리당은 중구 정갑윤, 남구 갑 이채익, 남구 을 김기현, 동구 안효대, 북구 박대동, 울주군 강길부 의원을 모두 당선시켰다.

특히 중구 정갑윤 의원의 경우 이번 당선으로 울산 최초의 4선 연임 의원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선거 후 정 의원은 국회부의장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새누리당의 이 같은 성과는 울산지역 역대 총선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지난 총선을 통해 새누리당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게 됐다.

울산현대 곽태휘 주장(왼쪽)이 11월 26일 울산 동구 현대호텔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임원후원회 주최 AFC챔피언스리그 우승 축하연에서 권오신 후원회장에게 우승 기념 티셔츠를 전하고 있다. (울산현대 축구단 제공) © News1

▲프로축구 울산현대, 창단 첫 아시아 무대 제패

울산현대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를 제패했다.

울산은 11월 10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2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사우디 알 아흘리와의 경기에서 곽태휘, 하피냐, 김승용의 연속골에 힘입어 3-0 승리를 거두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이 대회 왕좌에 올랐다.

이날 문수축구경기장에는 4만2153명의 구름 관중이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울산은 이 대회에서 10승 2무 무패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우승을 달성했다.

울산은 다만 이달 초 일본에서 열린 ‘2012 FIFA클럽월드컵’에서는 북중미 대표인 멕시코의 몬테레이와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 일본의 히로시마 산프레체에 연패하며 6위에 머물렀다.

▲울산지역 야권구도 변화...통진당 ‘지고’ 민주당 ‘뜨고’

보수텃밭인 울산은 전통적인 새누리당 강세지역이지만 노동자 도시인만큼 진보세력이 야권의 핵심 축으로 새누리당과 경쟁구도를 형성해왔다.

때문에 그 동안 울산지역 제1야당은 중앙과 달리 울산 민주노총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통합진보당이었다.

그러나 지난 4·11총선 정당득표율 결과를 시작으로 통합진보당의 분당 사태 등을 거치면서 지역 야권 구도도 점점 변하고 있다.

역대 선거 때마다 정당득표율은 통합진보당이 민주통합당을 조금 앞서거나 비슷하게 나왔지만 지난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이 25.22%를 얻은데 반해 통합진보당은 16.30%에 그치면서 야권구도 변화를 예고했다.

그런 가운데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부정경선 문제로 분당이 되고, 최대 주주였던 울산 민주노총의 지도부가 반 통진당파로 바뀌면서 세력이 크게 축소됐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울산에서 4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얻으면서 통진당을 대신해 지역 제1야당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다만 통진당이 현재 2개 기초단체장과 다수의 시·구의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 통합진보당 간의 야권 주도권 경쟁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16호 태풍 산바가 내륙을 관통한 9월 17일 울산 태화강 둔치가 산바의 영향으로 6년 만에 물에 잠겨있다. © News1 김규신 기자

▲울산 태화강 둔치, 태풍 ‘산바’로 6년 만에 잠겨

태풍 '산바'로 울산 태화강 둔치가 6년 만에 물에 잠기는 사태가 발생했다.

2006년 7월 태풍 '에위니아' 때 태화강 범람으로 물에 잠겼던 태화강 둔치는 올해 9월 17일 '산바'가 몰고 온 비로 인해 다시 물속으로 고개를 떨궜다.

다행히 오후 3시 30분 현재 태화강 수위가 점점 낮아지면서 범람 위기는 넘겼다.

그러나 태화강 둔치가 물에 잠기면서 태화강 하류의 삼산지하차도와 구 삼호교 하부도로, 태화교 하부도로, 번영교 하부도로 등은 통제됐다.

둔치에 조성된 꽃단지도 대부분 유실됐다.

특히 태풍으로 인해 8월 23일에 이어 9월 16일 오후 6시께 다시 붕괴된 북구 오토벨리로 옹벽은 17일 오전 11시30분께 60m가 추가로 무너지기도 했다.

▲문수산 아파트개발 특혜의혹...관련 공무원 6명 직위해제

울산 문수산 아파트특혜 의혹은 2005년 동문굿모닝힐 아파트 시행사인 H사가 문수산에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면서 당초 6800여㎡ 부지에 경관녹지를 조성, 시에 기부 채납키로 해놓고 그 부지를 매각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부지는 경사도와 입목도(나무가 들어서 있는 정도)가 높아 아파트 허가가 불가능한 데도 2006년 울산시가 도시계획조례를 개정해 경사도와 입목도 기준을 완화, 결과적으로 아파트(수필 2차) 건설허가를 내주면서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그런데 이에 대해 울산지방검찰청이 8개월 간의 수사 끝에 무혐의 결정을 내리면서 울산시와 울산시의회 야당의원들 및 일부 시민단체 간에는 추가 수사를 위한 줄다리기 싸움이 계속 진행됐다.

울산시의회 통합진보당 천병태 의원이 행정조사 특위 구성을 요구했고, 시민연대는 주민감사 청구 및 감사원 청구를 추진하기도 했다.

bluewater20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