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울산 자매 살인사건’ 현장...방안 곳곳에 핏자국 선명

24일 울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 봉사자들이 울산시 중구 성남동 '자매 살인사건' 현장을 청소하고 있다. © News1 변의현 기자

24일 오후 울산시 중구 성남동 ‘자매 살인사건’ 현장. 연립주택 2층에 위치한 피해자 집 안을 들어서자 먼저 침대가 눈에 들어온다. 언니(27)가 잠자던 곳이다.

침대시트에는 그날의 참상을 말하듯 검붉게 변색된 핏자국이 곳곳에 배어있었다. 같이 살해된 동생(23)이 있던 작은 방의 바닥 곳곳에도 핏자국이 선명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가족들이 단란하게 생활하던 이곳은 어느새 피가 난자한 생지옥의 공간으로 변해있었다.

24일 찾은 '울산 자매 살인사건' 현장의 침대시트와 그 주변에 핏자국이 선명하게 배어있다. © News1 변의현 기자

이곳에 살던 20대 자매 2명은 지난 20일 새벽 3시20분께 집안으로 침입한 흉기를 든 남성에 의해 무참히 살해됐다.

용의자는 3년 전 이들 자매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일한 김홍일(27)씨로 현재 경찰이 부산으로 도주한 정황을 포착, 수사팀을 급파해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언니와 교제했었던 점으로 미뤄 치정에 의한 살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울산 자매 살인사건 용의자 수배전단 © News1

백화점 직원과 간호사로 근무하던 두 자매는 평소 주변 이웃으로부터 칭찬을 자주 들을 정도로 성실했다. 하지만 이제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 이들의 곁에 돌아올 수 없게 됐다.

이날 (사)울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사장 김영화) 오정숙 사무국장과 상담자원 봉사자 10여명은 피해자 가족들의 회복을 돕기 위해 현장 청소지원 활동을 펼쳤다.

청소지원은 갑작스러운 충격에 빠진 유족들이 사건 현장을 정리하면서 겪을 수 있는 정신적 고통 등 2차적 피해를 막기 위한 것으로 유족들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유족들은 사건이 일어난 직후 친척집에서 지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끔찍하게 살해된 아이들 생각에 청소하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현장 청소를 대신해 줘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울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를 통해 전했다.

24일 '울산 자매 살인사건' 현장을 청소한 울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 오정숙 사무국장이 뉴스1과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자매를 살해한 법인을 꼭 잡아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News1 변의현 기자

현장청소가 진행되는 동안 자원봉사자들은 “왜 이런 짓을 했는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자매들이 너무 불쌍하다”며 자주 한숨을 내쉬었다.

오정숙 사무국장은 “청소를 하다 보니 내 딸이 피해를 입은 것처럼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며 “법인을 꼭 잡아 법의 심판을 받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울산 자매 살인사건’의 결정적인 제보를 한 사람에게는 신고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신고 전화는 국번 없이 112 또는 울산중부경찰서(052-281-7870)로 하면 된다.

bluewater20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