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난'과 '공원 보존'사이…울산 중구 삼일공원 주차장 조성 진통
공원 부지 일부 활용 '14면 신설' 추진
일부 주민들 매주 수요일 반대 집회
-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울산 중구가 주차난 해소를 위해 병영2동 삼일공원 일부를 주차장으로 조성하려 하자, 공원이 사라지는 것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주차 공간 확보라는 현실적 과제와 주민 반발 사이에서 관할 지자체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30일 중구에 따르면 삼일공원 일대는 수년간 주차장 부족 민원이 끊이지 않은 곳이다.
공원 인근 병영2동 행정복지센터 방문객 차량은 주차장을 찾지 못해 좁은 골목을 맴돌기 일쑤고, 밤에도 불법 주차가 기승을 부리면서 대책 마련 요구가 이어져 왔다.
이에 중구는 공원 부지 전체 2600㎡ 중 도로와 맞닿은 250㎡를 활용해 14면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어린이공원 법정 면적 기준(1500㎡)을 충족해 공원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주차 문제를 덜겠다는 것.
총사업비는 4억 2900만 원으로, 시비 3억 원과 구비 1억 2900만 원이다.
중구는 지난 8월부터 5차례에 걸쳐 주민설명회와 간담회를 열었으나, 오랫동안 공원을 마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이용해 온 주민들을 설득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이날 만난 공원 인근 주민 대부분은 주차장이 들어서면 공원 자체가 사라지는 것으로 알고 있어 소통 문제가 드러나기도 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강금여 씨(81)는 "멀리 있는 노인회관까지 걷기 힘든 노인은 모두 삼일공원에 모여 논다"며 "공원에 주차장이 생기면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슈퍼를 운영하는 송기석 씨(80)는 "빌딩 숲 사이에 녹지 공간이 없으면 사람이 숨 쉴 곳이 없다"며 "삼일공원엔 40년가량 된 나무가 많은데, 이를 베고 주차장을 만드는 건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주차장 조성을 반대하는 모임인 '삼일공원 주차장 저지 주민결의대회'의 전성표 회장(67)은 "중구청은 나무를 건드리지 않는 범위에서 공사한다고 밝혔으나, 건설업체는 나무를 다 옮겨야 한다고 했다"며 "구청의 말을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매주 수요일 오후 삼일공원에서 주차장 조성 반대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체육시설과 정자, 어린이 놀이터 등 핵심 시설은 훼손하지 않고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신설 주차장을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으로 지정해 인근 주민들의 주차 편의를 실질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주민들과 소통하고 설득하겠다"고 했다.
niw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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