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못가도 명절 기분 나요" 추석날 울산서 민속놀이 '삼매경'

추석 당일인 25일 울산 남구 울산박물관 광장에서 시민들이 투호 던지기, 제기차기 등 민속 놀이를 즐기고 있다.2026.09.25.ⓒ 뉴스1 김세은 기자
추석 당일인 25일 울산 남구 울산박물관 광장에서 시민들이 투호 던지기, 제기차기 등 민속 놀이를 즐기고 있다.2026.09.25.ⓒ 뉴스1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차례는 간단히 지내고 아이들이랑 나들이하러 왔어요.

추석 당일인 25일 오전 11시께 울산박물관엔 민족 대명절을 맞아 가족 단위 시민들로 활기를 띠었다.

박물관 야외광장엔 평소 접하기 어려운 민속놀이들이 마련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쪽에선 아이와 부모가 누가 더 오래 제기를 차는지 겨루고, 다른 한쪽에선 투호 놀이를 하며 연휴를 만끽했다.

자녀들의 사진을 찍던 박준기 씨(40대·남)는 "이번 추석엔 사정이 있어서 시골집에 못 내려가게 됐다"며 "아이들이랑 전통 놀이를 해보니까 명절 기분이 난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만난 사촌들과 고리 던지기를 하던 양은채 양(11)은 "생각보다 어려운데 재밌다"며 웃어 보였다.

추석 당일인 25일 울산 남구 울산박물관에서 한복을 입은 아이들이 초롱을 만들고 있다.2026.09.25.ⓒ 뉴스1 김세은 기자

박물관 내부에도 체험 행사가 마련돼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추석을 맞아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이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아이들은 한가위 보름달 같은 노란색 종이 위에 알록달록한 그림을 그리거나, 고사리손으로 수확의 감사함을 나누는 올개심니 열쇠고리를 만들었다.

차례 문화가 간소화하면서 전통 관례에서 벗어난 이색적인 차례상을 차려보는 체험도 마련돼 아이들의 흥미를 끌었다.

아들 부부와 손자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이 모 씨(70대·여)는 "이번 추석 때 차례는 안 지내도 간만에 얼굴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서 남은 연휴를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내내 문을 여는 울산박물관은 오는 27일까지 '요즘 추석, 풍성한 박물관'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만들기 체험은 현장 선착순 접수로 진행된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