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울산시정 기준은 시민 삶…공개행정은 보완하며 계속"
[인터뷰] 2029년 울산교통공사 설립 목표…시내버스 공영 전환 추진
"시의회 비판 겸허히 듣고 먼저 다가가 소통할 것"…산업 AX 추진
-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시민의 기본 삶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하고, 시간이 필요한 문제는 시민들과 충분히 논의해 해법을 찾겠습니다."
취임 두 달여를 맞은 김상욱 울산시장은 <뉴스1>과의 추석 인터뷰에서 남은 임기 시정의 우선순위를 이같이 밝혔다.
김 시장이 말하는 '시민의 기본 삶'은 대중교통과 의료, 교육, 안전, 문화, 복지처럼 일상과 맞닿은 분야다. 126번 버스 노선 복원처럼 즉시 개선할 수 있는 것은 서두르고, 시내버스 공영제 전환과 울산교통공사 설립처럼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한 사안은 시민 공론화를 거쳐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시내버스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의 민영제 방식으로는 한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울산교통공사를 설립해 공영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으로, 2029년 하반기 공사 출범을 목표로 제시했다.
취임 이후 논란이 이어진 '공개 행정'에 대해서는 물러서지 않았다. 시정 주요 회의와 현안을 유튜브 라이브 등을 통해 공개하는 방식이 행정의 책임성과 공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김 시장의 생각이다. 다만 시정 집중도 저하와 행정 공백 등에 대한 비판은 받아들여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했다.
김 시장은 "공개 행정이 진행되면 시정 운영 과정에서 비리와 불공정이 싹트기 힘들다"며 "'시민이 보고 계신다'는 인식이 행정을 더 책임감 있게 만든다"고 말했다.
시의회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시민의 대표기관인 시의회를 존중한다"며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시의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시정을 설명하면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의 미래를 준비할 핵심 과제로는 '산업 AX 넥서스 울산'과 '동북아 에너지허브 울산'을 꼽았다. 제조업 현장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산업 전환을 이끌고, 울산의 에너지 생산·저장·유통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산업 기반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다음은 김 시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두 달여가 지났다. 처음 제시했던 시정 청사진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나.
▶민선 9기 울산시의 비전은 '시민이 주인되는 민주도시 울산'이다.
청렴과 공정을 바탕으로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전시성 행정보다는 대중교통·의료·교육·안전·문화·복지 등 시민의 기본 삶을 지키는 데 집중하려 한다. 동시에 산업 AX를 통해 울산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아직 취임 두 달여밖에 지나지 않아 변화를 평가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다만 시정 주요 회의와 행사를 공개하고 다양한 시민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등 시민과 행정의 거리를 좁히는 작업은 시작됐다. 앞으로 '120 울산민원센터 고도화'와 '찾아가는 시민소통반' 등을 통해 민원 접수부터 처리 결과 안내까지 보다 편리하게 만들고 시민 의견이 시정에 더 많이 반영되도록 하겠다.
-시장으로서 직접 시정을 들여다보니 가장 심각하다고 판단한 문제는 무엇이었나.
▶시내버스 문제였다. 울산 시내버스는 민영제로 운영되는 과정에서 수년간 쌓인 미적립 퇴직금이 800억 원을 넘어섰고, 통상임금 소송에 따른 추가 부담도 약 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버스 운영 수익은 줄어드는 반면 울산시의 재정 지원 없이는 운영과 노사 협상이 어려운 구조가 됐다. 하지만 시는 법적으로 노사협상의 직접 당사자가 될 수 없다.
결국 '재정 지원 책임'과 '운영 권한'이 서로 엇갈려 있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다. 현재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교통공사를 설립하고 장기적으로 공영제로 전환해야 한다. 2027년 말까지 기본구상과 내부 검토를 마치고 2028년 설립 방침 결정과 전문기관 타당성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주민 의견수렴과 행정안전부 협의, 설립 심의와 조례 제정 등을 거쳐 2029년 하반기 울산교통공사를 출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튜브 라이브 등 공개 행정을 놓고 직접 소통이라는 평가와 시정 집중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비판이 함께 나온다.
▶공개 행정의 목적은 시민주권을 실현하고 행정의 책임성과 공정성, 청렴성을 높이는 데 있다. 시민이 울산의 현안이 무엇인지, 어떤 기준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어떤 방향으로 시정을 운영하는지 알아야 정책을 평가하고 행정에 참여할 수 있다. 행정이 공개되면 비리나 불공정이 자리 잡기도 어려워진다. '시민이 보고 계신다'는 인식 자체가 공직사회에 책임감을 준다.
물론 공개 행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비판이나 부작용은 살펴야 한다. 개선할 부분은 개선하되 공개 행정 자체는 지속할 생각이다. 실제로 시민들이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제안한 사업 가운데 태화강국가정원길 노후 가로등 정비와 성암소각장 1·2호기 재건립 등이 추경에 반영됐다.
-여소야대 시의회와 갈등도 잦았다. 협치는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가.
▶시의회는 시민의 대표기관이고 당연히 존중해야 한다.
시의회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가 시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이다. 시정에 대한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저부터 시의원들에게 다가가 주요 정책과 시정을 충분히 설명하고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 의원들의 지역구 현안도 세심하게 살피면서 울산 전체의 이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협력하겠다.
-경제산업실을 AI혁신산업실로 개편했다. 산업 AX에서 울산이 맡으려는 역할은 무엇인가.
▶울산을 대한민국의 '산업 AX 실증 거점'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울산은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등 대규모 제조 현장과 숙련된 산업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AI 기술을 실제 제조 현장에 적용하고 실증·상용화하는 데 강점이 있다. 다른 지역의 AI 기술과 판교 등 빅테크 기업의 역량을 울산 제조 현장과 연결해 제조업에 특화된 피지컬 AI를 개발하고 적용하려 한다. 조선 분야에서는 HD현대중공업 등과 조선 특화 AI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SK에너지와 공정·설비·안전 분야 AI 모델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다른 지역과 협력해 자동차산업의 AX를 지원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울산이 전국의 기술과 인재를 제조 현장과 연결해 기술 개발부터 실증, 상용화까지 이어주는 산업 AX의 연결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 이 과정에서 기존 일자리의 안정성을 지키고 노동이 존중받는 산업 전환이 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트램 1호선 중단 방안 검토는 어디까지 진행됐나.
▶울산의 미래와 시민 편의를 고려하면 트램 1호선 사업을 중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아직 합법적으로 사업을 중단할 수 있는 방안을 찾지는 못했다. 본공사 착공이 예정된 2027년 2월 전까지 계약 조건 등에 대한 추가 법률 검토를 계속할 것이다. 동시에 사업이 결국 진행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문수로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한 우회도로 확보와 승용차 수요 분산 방안 등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
트램 개통 이후 차로 감소에 따른 교통체계 변화와 사업비·운영비 등 관련 정보도 시민들에게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중단 여부를 포함해 울산의 미래 교통체계를 어떤 방향으로 가져갈지는 충분한 정보 공개와 토론을 거쳐 판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앞두고 울산의 유치 전략은 무엇인가.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방향에 맞춰 울산의 산업과 직접 연계할 수 있는 기관에 집중하려 한다. 에너지와 산업 AX, 산업금융을 주요 분야로 보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에너지자원공사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석유관리원 등을, AX 분야에서는 한국전자기술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을, 금융 분야에서는 중소기업은행 등을 주요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에너지다. 울산은 석유와 가스 등 기존 에너지뿐 아니라 수소·암모니아·해상풍력 등 미래 에너지 관련 기반을 갖추고 있다. 울산항을 중심으로 저장과 운송, 산업 수요까지 연결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관련 기관이 울산에 집적된다면 에너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동북아 에너지허브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부울경 협력과 지역 정치권, 산업계, 대학·연구기관 등과 힘을 모아 정부를 설득하겠다.
-남은 임기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과제는.
▶가장 기본은 '시민의 기본 삶'을 지키는 것이다. 126번 버스 노선 복원처럼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즉시 추진하겠다. 버스 공영제 전환과 교통공사 설립처럼 시간이 필요한 과제는 시민들과 충분히 논의하면서 해법을 찾겠다. 동시에 울산의 미래를 위해 '산업 AX 넥서스 울산'과 '동북아 에너지허브 울산' 조성에도 집중하겠다. 산업 AX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일자리 안정성을 지키고 노동이 존중받는 산업 전환이 되도록 하겠다. 다가올 북극항로 시대에도 대비해 울산의 에너지 생산·가공·저장·활용 역량을 높이고 글로벌 에너지 거래와 유통의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
-추석을 맞아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오랜만에 만난 가족·친지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도 한 번쯤 돌아보는 넉넉한 추석이 됐으면 한다. 시민들께 드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결국 한 분 한 분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민의 기본 삶을 지키고 지역 상권을 되살리면서 울산의 미래 먹거리도 차근차근 준비하겠다. 시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모든 시민이 희망 가득하고 행복한 한가위를 보내시길 바란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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