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식 울주군의장 "불필요·중복 예산 단호히 가려낼 것"

[인터뷰] 결산·행감 결과 내년 예산 반영 여부까지 연계 점검
"의장은 목소리 큰 쪽에 쏠리지 않게 균형 잡는 자리"

[인터뷰] 정우식 울주군의회 의장. (울주군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불필요하거나 중복된 예산은 단호히 가려내겠습니다. 군민의 혈세가 일상의 변화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따져보겠습니다."

제9대 울산 울주군의회 전반기 의장 취임 두 달여를 맞은 정우식 의장은 뉴스1과의 추석 인터뷰에서 하반기 의정의 핵심으로 '재정 견제'를 꼽았다.

결산과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난 문제점이 내년도 당초예산에 제대로 반영됐는지를 연계해 살피고, 보여주기식 사업이나 불필요한 중복 투자는 과감하게 걸러내겠다는 구상이다.

3선인 정 의장은 의장의 역할에 대해서는 '균형'을 강조했다. 도시와 농어촌, 산업단지가 공존하는 울주의 특성상 특정 지역이나 목소리가 큰 쪽으로 의정의 무게가 쏠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의장의 진짜 역할은 목소리가 큰 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균형을 잡고 소외되는 지역이 없도록 조율하는 '의정 컨트롤 타워'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기 의회 운영 기조로는 '말보다 현장을 우선하고 한발 앞서 길을 제시하는 의정'을 내세웠다. 집행부가 제출한 안건을 심사하는 데 머물지 않고 의회가 먼저 조례와 정책을 설계해 제안하겠다는 뜻이다.

다음은 정 의장과의 일문일답.

-제9대 전반기 의장으로 취임한 지 두 달여가 지났다. 3선 의원으로서 의장직을 맡은 소회는.

▶두 번의 임기 동안 의원으로 활동한 시간보다 의장으로 보낸 두 달여가 훨씬 엄중하게 느껴진다. 이제는 개인 지역구를 넘어 울주 전체의 균형을 살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울주는 도시와 농어촌, 산업단지가 함께 있는 지역이다. 지역마다 주민들의 요구와 필요한 정책도 다르다. 의장은 목소리가 큰 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균형을 잡고 소외되는 지역이 없도록 조율해야 한다. 울주 전체의 균형 있는 발전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 많이 듣고 살피겠다.

-전반기 의회 운영의 핵심 기조와 방향은.

▶'말보다 현장을 우선하고 한발 앞서 길을 제시하는 의정'이다. 의회가 집행부에서 제출한 안건만 검토하는 수동적인 기구에 그쳐서는 안 된다. 도시 인프라든 농어촌 문제든 해답은 결국 현장에 있다. 군민에게 필요한 조례와 정책을 의회가 먼저 발굴하고 설계해 집행부에 제안하겠다. 편성된 예산이 실제 군민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도 끝까지 살피는 책임 있는 의회를 만들겠다.

-하반기에는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사 등 굵직한 일정이 이어진다. 무엇을 중점적으로 볼 계획인가.

▶결산 심사에서 시작해 행정사무감사, 내년도 당초예산 심사까지 서로 따로 떼어놓지 않고 연결해서 보려고 한다. 결산과 행정사무감사에서 문제점이 확인됐다면 그것이 다음 해 예산에 제대로 반영됐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집행부와는 '군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공동 목표를 놓고 협력하되 예산과 사업의 적정성을 검증하는 의회 본연의 역할은 철저히 하겠다. 특히 최근 진료를 시작한 울주병원이 지역의 의료 거점으로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지 운영 상황을 살피고, 군민 생활과 직결되는 주요 SOC 사업의 진행 상황도 점검하겠다. 불필요하거나 중복된 예산은 단호히 가려내 군민의 혈세가 실제 생활의 변화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전반기 임기 안에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군민이 실제 변화를 느끼는 의정을 만드는 것이다.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는 것은 집행부의 역할이지만 그 돈이 정말 필요한 곳에 쓰이는지를 검증하는 것은 의회의 핵심 책무다. 새로운 시설을 만들거나 외형적 성과를 내는 데만 집중하기보다 이미 마련된 제도와 시설이 군민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지부터 따져보겠다. 효과가 떨어지는 사업은 조정하고 군민 삶과 직결된 사업에 재원이 집중되도록 재정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 임기를 마칠 때 군민들이 '예전보다 삶이 조금 편해졌다'고 느낀다면 그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울산 구·군의회의장협의회 회장으로도 추대됐다. 5개 기초의회의 공동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기초의회의 재정 자율성을 높이고 인사권 독립 이후 나타난 의회 내부의 인사 적체 문제를 풀어야 한다. 이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전국 협의회와 함께 '지방의회법'의 조속한 제정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인사권만 독립시키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에 걸맞은 조직권과 예산권이 뒷받침돼야 조직 순환이 가능하고 집행부에 대한 실질적인 견제와 감시 기능도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 울산 5개 구·군의회가 함께 풀어야 할 지역 현안에도 공동 대응하겠다.

최근 중구·남구·동구·북구 등 4개 자치구가 일반조정교부금 교부율 상향을 요구해 울산시와 논의를 시작한 것처럼 현장의 요구가 단순한 건의에 머무르지 않고 실질적인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 울산에서 제기되는 제도적 한계를 전국 기초의회가 함께 논의할 의제로 발전시키고 중앙정부에 지역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가교 역할도 하겠다.

-추석을 맞아 군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울주군의회 의원 10명 모두 군민들이 현장에서 들려주는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작은 불편도 가볍게 넘기지 않고 현장을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 말보다 행동으로, 약속보다 성과로 답하는 의회가 되겠다. 군민의 일상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고 든든해질 수 있도록 울주군의회가 늘 곁에서 힘이 되겠다. 군민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추석을 보내시길 바란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