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권 울산 북구청장 "창평지구에 제2혁신도시…북구 미래 바꿀 기회"

[인터뷰] "북울산역·자동차산업 갖춘 최적지…8만8351명 유치 염원"
청소년 버스비·울산의료원 등 생활밀착 정책도 속도

뉴스1과 인터뷰하는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울산 북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북구의 미래를 바꿀 큰 과제도, 주민의 일상을 바꾸는 작은 변화도 하나씩 성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4년 만에 다시 울산 북구청장으로 돌아온 이동권 구청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민선 9기 구정의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이 구청장이 북구의 미래를 위해 가장 공을 들이는 현안은 공공기관 2차 이전과 연계한 '제2혁신도시' 유치다. 후보지는 창평동 북울산역세권 일원이다.

그는 "울산 전체의 균형발전과 앞으로의 확장 가능성까지 본다면 창평지구가 가장 적합하다"며 "기존 우정혁신도시와 가깝고 부지 확보가 가능한 데다 현대자동차와 부품산업이 밀집해 있고 북울산역·울산공항 등 교통 여건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제2혁신도시 유치를 위한 범구민 서명운동에는 8만8351명이 참여했다. 이 구청장은 지역 정치권과 울산시가 힘을 모아 정부를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가 취임 이후 현장에서 가장 자주 들은 목소리는 거창한 개발사업보다 '교통이 불편하다', '아이 키우기가 힘들다'는 생활 속 어려움이었다.

이 구청장은 "북구는 생활권이 넓고 외곽지역이 많아 교통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가 크다"며 "시내버스 노선과 배차 간격부터 광역전철 북울산역 정차까지 울산시 정책에 북구 주민들의 요구가 우선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소년 버스비 지원과 어린이 치료에 특화한 울산의료원 건립도 추진한다. 미래를 바꿀 대형 현안과 당장 주민들이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을 함께 풀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이 구청장은 "교통이 시원하게 뚫리고 아이 키우기가 편해지며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모든 변화의 중심에 구민을 두고 하나씩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 4년 만에 다시 북구청장으로 돌아왔다. 취임 100일을 돌아보면.

▶4년의 공백을 빠르게 메우기 위해 정말 바쁘게 움직인 시간이었다.

취임 후 동 순회방문을 시작으로 민원인들을 만나고 주요 사업 현장을 직접 찾아다녔다. 지난 4년 동안 북구에 무엇이 달라졌는지, 지금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4년 전과 비교하면 행정 수준과 주민들의 기대는 모두 높아졌다. 반면 쓸 수 있는 예산은 한정돼 있다. 이제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방식보다 무엇이 정말 필요하고 효과가 있는지를 따지는 실용적인 행정이 필요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국비와 시비를 얼마나 확보하고 한정된 재원을 주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 쓰느냐다. 중앙정부와 울산시를 더 적극적으로 설득하면서 민선 9기의 변화를 만들어가겠다.

- 현장에서 주민들이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단연 교통 문제다.

북구는 생활권이 넓고 외곽지역도 많다. 현장을 다녀보면 버스 노선이나 배차 간격 때문에 불편하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듣는다. 최근 청소년들과 만났을 때도 교통비 부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다만 교통 문제는 북구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상당수가 울산시의 광역교통 정책과 맞물려 있다. 그래서 기다리고 있기보다 먼저 움직이려고 한다. 시내버스 노선 신설과 배차 간격 개선 등을 울산시와 적극 협의하고, 광역전철 북울산역 정차와 연계한 교통 개선 방안도 챙기겠다. 울산시가 교통정책을 결정한 뒤 북구가 따라가는 방식이 아니라 정책을 만드는 단계부터 북구 주민들의 요구가 반영되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

- 제2혁신도시 유치를 취임 초기부터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왜 창평지구인가.

▶정부가 공공기관 2차 이전 과정에서 '집적 배치'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도 창평지구는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중구 우정혁신도시와 북구 창평지구는 거리가 가까워 사실상 연속된 생활권으로 볼 수 있다. 기존 혁신도시는 추가로 건물을 지을 공간이 부족하지만 창평지구는 303만여㎡ 규모의 그린벨트가 있어 해제를 통해 필요한 부지를 확보할 수 있다.

산업과 교통 여건도 강점이다. 북구에는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산업 생태계가 밀집해 있고 북울산역과 울산공항도 가깝다. 공공기관이 들어오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과 일자리, 주거와 교육이 함께 들어가는 도시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창평지구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의 열망도 크다. 범구민추진단이 진행한 서명운동에 8만8351명이 참여했다.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지역도 공공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하게 뛰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과 울산시가 함께 힘을 모아 중앙정부를 끈질기게 설득하겠다.

- 북구는 울산에서도 젊은 도시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위해 어떤 정책을 준비하고 있나.

▶민선 7기 때 영남권 최초로 공공산후조리원을 만들었다. 당시에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중앙정부와 국회를 찾아다니며 방법을 찾았다. 이번에도 주민 생활에 직접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들려고 한다. 아동 간식 바우처와 청소년 버스비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청소년 버스비 무료화는 예산 문제가 있는 만큼 울산시와 협의해 우선 울산 전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반값 버스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어린이 치료에 특화한 울산의료원 건립도 중요한 과제다. 아이가 아플 때 제대로 치료받을 병원을 찾아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하는 불편은 줄여야 한다. 울산시와 정치권, 의료계 등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듣고 울산의 공공의료 수준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

-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강동관광단지 개발에 대한 기대도 크다.

▶강동권은 앞으로 북구 관광에서 굉장히 중요한 곳이 될 것이다.

2028년까지 강동 해안권에 호텔과 콘도, 생활형 숙박시설 등이 순차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숙박시설이 갖춰지면 지금처럼 잠시 들렀다가 떠나는 관광이 아니라 머물면서 즐기는 관광으로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숙박시설만 있다고 관광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관광객이 걸으며 즐길 해안산책길과 볼거리, 즐길거리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 북구에는 울산숲을 비롯해 좋은 녹지공간도 많다. 이를 태화강 산책로와 자연스럽게 연결해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때 북구에서도 일부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동 해안과 녹지, 숙박시설을 잘 연결하면 북구만의 체류형 관광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

- 임기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변화는 무엇인가.

▶거창한 말보다 주민들이 생활하면서 "정말 달라졌다"고 느끼는 변화를 만들고 싶다. 교통이 시원하게 뚫리고, 아이를 키우기가 조금 더 편해지고, 청년들이 일자리와 삶의 기회를 찾아 굳이 북구를 떠나지 않아도 되는 도시가 돼야 한다.

제2혁신도시 유치나 울산의료원 건립처럼 북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큰 과제도 중요하다. 동시에 버스 한 대를 더 편하게 타고, 아이를 안심하고 키우고, 가까운 곳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똑같이 중요하다.

결국 행정의 성과는 주민들의 일상에서 증명돼야 한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모든 변화의 중심에 구민을 두겠다.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해결해 4년 뒤에는 주민들에게 달라진 북구의 모습으로 평가받고 싶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