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많이 보고 싶었어?"…짧은 추석에 대합실 벌써 '훈훈'
태화강역, 일찌감치 고향으로 향하거나 도착한 귀성객
두 손에 선물 꾸러미 들고 이른 아침부터 기차 기다려
-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할아버지 많이 보고 싶었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울산 태화강역에선 고향으로 향하거나 돌아오는 가족을 마중 나온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일찌감치 귀성길에 나선 이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웃음이 가득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태화강역 대합실에는 30여 명의 시민이 의자에 앉아 스마트폰을 보거나 통화를 하며 열차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비지는 않았지만, 울산에서 서울로 향하는 열차표가 대부분 매진되는 등 명절을 맞아 이동하는 시민들이 적잖다는 걸 짐작게 했다.
시민들의 두 손에는 저마다 크고 작은 여행 가방과 선물 꾸러미가 들려 있었다. 승강장에서도 열차를 기다리는 가족들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수다를 떠는 등 역 곳곳에서 명절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여행 가방 2개와 선물 보따리를 챙겨 든 정진영 씨(44)는 "부모님이 언양불고기를 좋아하셔서 사 왔다"며 "지난 설에 뵙고 오랜만에 찾아뵙는데, 가족들과 즐겁게 지내고 올 것"이라고 웃었다.
서울행 열차를 기다리던 남모 씨(40)는 "이번 추석은 연휴가 짧아 어제부터 미리 연차를 냈다"며 "서울에 사는 형 집으로 모든 가족이 모여 함께 명절을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합실 안팎에서는 귀성객뿐만 아니라 고향으로 돌아온 가족을 환한 얼굴로 반갑게 맞이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열차에서 막 내린 손녀를 번쩍 품에 안아 올린 김영수 씨(69)가 "할아버지 많이 보고 싶었어"라고 묻자, 손녀는 해맑게 "응"이라고 화답했다.
김 씨는 "대구에 사는 딸이 손녀와 함께 먼저 내려왔다"며 "내일 사위가 도착하면 다 함께 울산에서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niw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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