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식 울산교육감 "무너진 학교 믿음 되살리고, 초등 기초학력부터 확실히"
[인터뷰]취임 100일 맞아…예산 삭감에도 대화 이어가고 AI교육 혜택 넓히기로
-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조용식 울산시교육감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학교와 지역사회에 확산해 교육공동체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취임 100일의 소회를 밝혔다.
조 교육감은 25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학생이 미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울산형 AI 교육 기반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배움의 출발선이 공정할 수 있도록 공교육의 책임을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다음은 조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취임 3개월의 소회와 1호 공약인 '교육공동체 신뢰 회복'으로 인한 울산교육의 변화는.
▶그동안 학교 현장을 찾아 소통하고,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대응 등 현장의 입장을 전달하는 데 힘썼다. 하루하루 발로 뛰다 보니 100일이 참 빠르게 지나갔다.
'교육공동체 신뢰 회복'은 취임 후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이다. 취임 첫날 등굣길 맞이 캠페인을 시작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꾸준히 듣고 있다. 신뢰 회복은 단기간에 눈에 띄는 성과를 바라고 시작한 것이 아니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과 지역사회가 어우러지는 공동체인 만큼, 서로의 벽을 허물고 신뢰를 쌓는 일은 당장 숫자로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확산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를 위해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하는 '울산 교육공동체 신뢰회복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실천방안을 만들 계획이다. 나아가 시민사회단체와 울산시, 구·군 등이 참여하는 '범시민 추진단'도 구성 중이다. 다음 달 13일 발대식을 열고 교육청과 지자체, 시민사회가 소통하고 협력하는 체계를 만들겠다.
오랜 갈등을 풀려면 꾸준한 대화가 필요하다. 다만 학교에서 먼저 서로 존중하자는 자발적 움직임이 시작됐고, 교육청도 현장의 목소리를 먼저 듣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점은 분명한 변화다. 조급해하지 않고 작은 변화를 하나씩 쌓아가겠다.
-이 신뢰 회복 사업의 추가 예산이 시의회에서 대폭 삭감됐다. 향후 추진 방향은.
▶사업 예산이 시의회 심의 과정에서 많이 삭감된 점은 아쉽다. 다만 예산을 결정하는 것은 시의회의 권한인 만큼 그 판단을 존중한다. 이번 심의를 통해 사업의 취지와 방향에 대해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확인했다. 신뢰 회복은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존중하고 배려하는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한 장기 과제다.
예산이 줄었다고 정책 방향이 달라지진 않는다. 확보된 예산 내에서 꼭 필요한 사업부터 내실 있게 추진하고, 큰 비용이 들지 않더라도 학교에서 실천할 수 있는 소통 활동은 계속 이어가겠다. 신뢰회복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실천 과제를 구체화하고, 우수사례를 발굴해 공감대를 넓히겠다.
-인공지능(AI) 교육 강화를 약속했는데, 진행 상황은.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힘을 기르도록 현장 중심의 AI 교육을 추진 중이다. 우선 중심 역할을 할 'AI교육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비 15억 5000만 원을 확보했고, 2028년 개관해 시범 운영을 거친 뒤 2029년부터 전면 운영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학생 교육은 물론 교원의 수업 지원 등 종합적인 역할을 맡는다.
학교 현장의 AI 교육 기반도 넓히고 있다. 'AI중점학교'를 올해 16곳에서 2030년까지 35곳으로 늘리고, 우수 모델을 전체 학교로 확산하겠다. 지능형 과학실과 맞춤형 교수·학습 플랫폼 구축 등 누구나 디지털 교육을 경험할 기반도 계속 확대할 것이다. AI 교육이 특정 학생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환경에 따른 디지털 격차가 교육 격차로 이어지지 않게 공교육 역할을 강화하겠다.
-학력 격차 확대와 학력 저하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은.
▶장기간 원격수업 여파로 문해력과 학습역량이 떨어졌고, 경제적 양극화도 학력 격차를 키우고 있다. 기초학력이 부족한 초·중학생 비율도 늘어나는 현실이다. 해결의 출발은 모든 아이에게 필요한 기초학력을 튼튼히 다져주는 것이다.
특히 초등 1·2학년 때 문해력과 수리력을 못 갖추면 학년이 오를수록 학습 부족이 누적된다. 이 시기를 '골든타임'으로 삼아 촘촘히 지원하겠다. 먼저 초등 저학년의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 교사가 개별 지도할 여건을 만들겠다. 한 교실에 두 명의 교사가 들어가는 '1수업 2교사제'도 전 학급으로 넓혀 학습의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조기에 돕겠다.
학력이 부족한 원인이 다르기에 보충수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난독이나 경계선지능 등으로 힘들어하는 학생은 일찍 진단해 상담, 치료, 학습 지원까지 통합적으로 돕겠다. 격차가 생긴 뒤 따라잡기보다 처음부터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발선이 공정하도록 공교육의 책임을 강화하겠다.
-마지막으로 울산 지역의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교육공동체에 전하고 싶은 말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교육은 모두가 힘을 모아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일이다. 학교가 즐겁게 배우고 꿈을 키우는 공간이 되도록 약속드린다. 선생님은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고, 학부모는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든든한 교육환경을 만들겠다.
무엇보다 생각이 달라도 대화하고 존중하며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이 행복한 울산교육'을 위해 시민 여러분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오늘은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다. 모처럼 온 가족이 모여 따뜻한 정을 나누는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란다.
niw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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