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방어진활어센터 화재 한 달…상인들 "추석에 내년 설 대목까지"
"다시 장사할 수 있는 날만 기다릴 뿐…상심 크다"
동구, 내년 4월 복구 목표…업소별 200만원씩 지원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불 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여전히 착잡합니다.
17일 오전 울산 동구 방어진활어센터에서 만난 상인회장 정영숙 씨는 불에 탄 건물 내부 잔해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방어진 활어센터는 지난달 22일 오후 10시 43분께 불이 나 약 1시간 30분 만인 다음 날 0시 10분께 진화됐다. 수사 당국은 케이블 등 전기적 요인으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불로 점포 62곳 중 29곳이 전소되고 33곳이 반소되면서, 입점 점포 57곳은 한 달 가까이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동구는 화재 현장에 버려진 수산물과 폐기물을 수거하고, 주 4회씩 내부 소독을 실시하고 있지만 근처엔 아직도 탄내의 잔향이 감돌았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생계 수단을 잃은 상인들은 펜스 너머의 건물을 멍하니 바라만 볼 뿐이었다.
정 씨는 "다시 장사를 할 수 있는 날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며 "명절이 손님이 가장 많이 오는 대목인데 이번 추석과 내년 설날까지 피해버리니 상심이 크다"라고 토로했다.
활어센터 인근 상인들도 사정이 어려운 건 매한가지였다. 근처 회 식당 주인은 "불 났다고 소문나니 늘 오던 손님들도 안 오기 시작했다"며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동구는 이날 조상래 해양환경국장 주재로 열린 브리핑에서 방어진활어센터에 대한 복구 공사를 오는 11월 착수해 이르면 내년 4월까지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동구는 앞서 2차례 구조 안전 자문을 받은 결과, 건물 골조엔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동구는 이달 중으로 시설물 철거 공사를 진행하고, 정밀 안전점검을 거쳐 기존 골조를 유지한 채 리모델링하는 것이 가능한지 검토할 계획이다.
시설 복구 비용엔 약 40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동구는 울산시에 특별조정교부금 20억 원을 신청했으며, 행정안전부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30억 원을 신청해 재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피해 상인들에겐 울산시 소상공인 재해구호기금으로 업소별 최대 200만 원을 지원한다. HD현대중공업 등 지역 기업체와 단체로부터 모인 성금도 전달할 계획이다.
조 국장은 "피해 상인들과 지속적으로 간담회를 갖고 있는데 고령자가 많다 보니 임시 영업장 설치보다는 기존 건물을 빠르게 복구하는 데 집중해 주길 원하고 있다"며 "시설 정상화와 제도권 범위 내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syk00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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