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시험 잘 볼 수 있도록"…수능 D-100 학부모들의 간절한 기도

11일 울산 남구 정토사에서 학부모들이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두고 불상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2026.8.11 ⓒ 뉴스1 박정현 기자
11일 울산 남구 정토사에서 학부모들이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두고 불상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2026.8.11 ⓒ 뉴스1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우리 아이가 수능 탓에 너무 힘들어해요. 제가 기도하면 아이가 조금이나마 편하게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100일 앞둔 11일 오전 10시께 울산 남구 정토사 대웅전(석가모니불을 모시는 법당)에서 만난 이윤정 씨(51)는 간절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대웅전 안엔 40여 명의 불자가 부처님에게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이들 가운데 일부의 머리맡엔 '학업성취 발원문'이 놓여 있었다.

자녀의 손을 꼭 잡고 대웅전 안으로 들어와 공양미를 올리는 학부모도 눈에 띄었다. 스님의 설법을 들으며 조용히 무릎 꿇고 앉아 있는 불자 사이로, 염주를 손에 쥔 채 끊임없이 절을 올리는 부모들의 모습에선 애틋함이 묻어났다.

이 씨는 "아이가 시험장에서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제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부모 A 씨(50대)는 "우리 아이가 건강을 잃지 않고 무사히 수능을 치렀으면 좋겠다"며 "가족 모두가 간절하게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으니, 평소 실력대로 긴장하지 않고 아는 것을 다 풀고 올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11일 울산 남구 정토사에서 학부모들이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두고 학업성취 발원문을 읽고 있다. 2026.8.11 ⓒ 뉴스1 박정현 기자

같은 날 낮 12시께 울산에서 학원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남구 옥동은 방학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점심시간이 되자, 학원 건물에서 식당으로 줄줄이 발걸음을 옮겼다.

학생들은 라면이나 김밥 등으로 간단히 끼니를 때우고 있었다. 인근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에도 수험생들로 붐볐다.

올해 수능을 치르는 박 모 군(18)은 "사실 수능이 다가올수록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과 불안감이 들기도 한다"며 "그럴 때마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털어놨다.

박 군은 이어 "이제 수능이 100일밖에 남지 않은 만큼, 모든 것을 쏟아부어 최고의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2027학년도 수능은 오는 11월 19일에 치러진다. 특히 이번 수능은 현행 선택과목 체제로 치러지는 마지막 시험이다.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국어·수학·사회·과학에서 선택과목이 완전히 사라져,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수험생이 같은 시험을 치르게 된다.

niw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