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물놀이는 포기"…폭염 피해 동굴로 간 울산 시민들

'폭염중대경보' 울산 낮 최고 37.1도 기록

2일 울산 남구 태화강 동굴피아를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2026.08.02 ⓒ 뉴스1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이런 날엔 밖에서 5분도 못 버티겠어요."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2일 오후 1시 울산 남구 태화강 동굴피아. 이날 울산의 낮 최고기온은 37.1도까지 올랐지만 동굴 내부는 한여름에도 10~15도를 유지했다. 기록적인 폭염을 피해 서늘한 동굴을 찾은 가족 단위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동굴 입구에서부터 차가운 공기가 흘러나왔다. 주차장에서 동굴까지 걸어오며 연신 땀을 닦던 시민들도 입구에 들어서자 한결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태화강 동굴피아는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군수물자 창고로 사용했던 남산동굴 4곳을 도심 공원으로 정비한 시설이다. 내년이면 개장 10주년을 맞는다.

아이와 함께 온 부모들은 안전모를 쓴 채 제1동굴부터 이어지는 전시 공간을 둘러봤다. 제2동굴에서는 라이트아트, 제3동굴에서는 미디어아트가 펼쳐져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2일 울산 남구 태화강 동굴피아를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2026.08.02 ⓒ 뉴스1 김세은 기자

4살 자녀를 안고 온 임진효 씨(36)는 "원래는 야외 물놀이장에 가려고 했지만 살인적인 더위를 견디기 어려워 실내를 찾았다"며 "동굴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금세 땀이 식었다"고 말했다.

서늘한 동굴 내부와 달리 일부 공간에서는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방문객 휴게 공간인 '동굴광장'은 유리 천장을 통해 햇볕이 그대로 들어오면서 동굴 안보다 후덥지근했다. 주차장도 동굴 입구에서 걸어서 10분가량 떨어져 있어 폭염 속 이동이 쉽지 않았다.

경주에서 온 이정화 씨(65)는 "동굴 안은 시원하지만 볼거리가 많지 않아 관람 시간이 짧게 느껴졌다"며 "이 땡볕에 주차장까지 다시 걸어갈 생각을 하니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날 울산 공식 관측지점의 낮 최고기온은 37.1도를 기록했다. 자동기상관측장비 기준으로는 장생포와 울산공항이 각각 38.9도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동 38.6도, 온산 38.5도, 두서 37.3도, 정자 36.3도, 울기 36.1도, 매곡 34.9도, 이덕서 34.2도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격렬한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며 "축산농가는 송풍·분무 장치를 가동해 축사 온도를 낮추고, 농작업을 할 때는 통기성이 좋은 작업복을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