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 해법 못 찾은 울산 트램…"인프라 편리" vs "교통 대란" 찬반

트램 발주 계약 체결로 시 사업 중단 권한 없어

울산 수소전기트램 실증 운행. ⓒ 뉴스1 DB

(울산=뉴스1) 김세은 박정현 기자 = 민선 9기 울산시의 최대 현안인 울산 도시철도(트램) 1호선 건설 사업이 각종 우려에 대한 명쾌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재개되면서 지역사회 찬반 양론도 지속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지난 31일 시청에서 트램 관련 최종 대응 회의를 열고 계약서상 일시 중단했던 공사 절차를 재개하되, 내년 초 본공사 착공 전까지 시민 공론화를 거쳐 합법적인 중단 해법을 찾기로 결론지었다.

다수의 법률 자문에 따르면 이미 트램 발주 계약까지 체결된 상황에서 시가 합법적으로 사업을 중단할 권한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할 경우 손해배상은 물론 민·형사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상태다.

하지만 공사를 다시 진행하면서도 또다시 사업 중단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결론에 시민 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트램 1호선 노선이 통과하는 남구 옥동 일대에서 만난 시민들의 반응도 기대와 우려로 엇갈렸다.

남구 옥동에서 만난 양 모 씨(68)는 "일부 버스는 고령자나 휠체어 이용자 등 교통약자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많았다"며 "트램은 지상에서 바로 탑승할 수 있는 점에서 교통 불편이 해소되는 중요한 인프라"라고 말했다.

박 모 씨(51)는 "공사 기간 다소 불편하겠지만, 완공 후엔 유동 인구가 늘어나 장기적으로 트램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공사가 시작되면 빚어질 교통 대란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 모 씨(52·여)는 "울산 최다 학원 밀집 지역인 옥동은 밤마다 라이딩(자녀를 학원까지 태워다주고 수업 종료 시간에 맞춰 다시 태우러 가는 것)을 하는 학부모가 많아 갓길 주차가 심한 곳"이라며 "트램 공사를 시작하면 밤마다 큰 혼잡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승민 씨(30)는 "주말과 평일 출퇴근 시간 옥동의 교통은 최악인데, 우회도로 없이 트램 공사를 하면 옥동 주민은 24시간 불편을 안고 살게 될 것"이라며 "시 차원에서 옥동의 교통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트램을 건설하는 등의 확실한 대책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트램 관련 논의가 소모적 논쟁이 아닌 생산적인 의사결정 과정으로 발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사업을 중단시킬 수 있는 합법적인 방법을 찾지 못한 채 찬반 토론이 마치 지능 싸움처럼 불붙어버리면 그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본공사 전까지 시가 합법적인 중단 방법을 찾아내야만 시민들의 공론화 요구를 담을 그릇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울산 트램 1호선은 태화강역에서 신복교차로를 잇는 총연장 약 11㎞ 규모의 노면전차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3800억 원 규모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