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9도' 울산, 해풍도 못 막은 폭염…폭염중대경보 격상 예고

피서객들 "파라솔 아래도 뜨거워"
누적 온열질환자 82명

31일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에 시민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2026.07.31.ⓒ 뉴스1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지역에 폭염특보가 연일 이어지면서 기록적인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청은 울산 전역에 발효 중인 폭염경보를 오는 1일 오전 11시를 기해 동부 지역엔 폭염중대경보로 격상한다고 31일 밝혔다.

폭염중대경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일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일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일 때 내려진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울산의 주요 지점 낮 최고기온은 울산공항이 39.9도로 가장 높았다. 이는 양산 41.4도, 부산 40도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이밖에 삼동 38.6도, 온산과 울산기상대 38도, 장생포 37.9도, 정자 37도, 두서 35.9도, 매곡 34.7도, 울기 33.8도, 이덕서 32.1도 순으로 나타났다.

통상 해안 지역인 울산은 시원한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내륙지역에 비해 여름철 기온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그러나 올여름 역대급 폭염을 기록하면서 시민들은 피서철을 맞았지만, 야외활동은 엄두조차 못내고 있었다.

31일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에 시민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2026.07.31.ⓒ 뉴스1 김세은 기자

이날 동구 일산해수욕장에서 만난 이진혁 씨(43·남)는 "백사장이 햇볕에 달궈져서 파라솔을 써도 열기가 올라온다"며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 게 더 시원하다"고 말했다.

영남지역에서 고온 현상이 지속되는 이유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이중으로 덮은 동시에, 서풍 계열 바람이 한반도 산맥을 넘으며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푄 형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울산기상대 관계자는 "두 고기압 영향을 받으면서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기온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특히 고온 건조한 서풍 영향으로 더위를 식혀줄 해풍 유입이 차단되면서 울산에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울산의 온열질환자도 잇따라 늘어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전날까지 울산의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총 82명이다.

이 중 실내·외 작업장에서 일하다 더위에 쓰러진 온열질환자는 45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시 관계자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격렬한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며 "축산농가에선 송풍과 분무 장치를 가동해 축사 온도를 조절하고, 농작업 시 통기성 좋은 작업복을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