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불편 우리가 바꾼다"…울산시장에 정책 제안한 고교생들

북구 7개 고등학교 학생 40여명…김상욱 "적극 반영"
설문 조사·현장 답사 바탕으로 노선 개편안 구상

김상욱 울산시장이 29일 울산 북구 동천고등학교를 찾아 '북두칠성 버스 프로젝트'를 진행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등하교 시간만이라도 버스 배치 간격을 조정하면 혼잡이 해결될 것 같아요.

울산지역 고등학생들이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 이후 불거진 통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울산 북구 청소년 연합 모임인 '북두칠성'은 29일 북구 동천고등학교를 찾은 김상욱 울산시장에게 버스 노선 개선안을 담은 정책 제안서를 전달했다.

북두칠성은 지역 7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40여 명의 학생이 버스 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한 모임이다.

제안서에는 학생들이 지난 3월부터 학교별 설문조사와 현장 답사를 통해 분석한 불편과 이를 바탕으로 구상한 구체적인 노선 개편안이 담겼다. 학생 3504명이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학생들은 등하교 시간대를 중심으로 버스 노선을 증차해 배차간격을 줄이고 이용객 과밀 현상을 완화할 것을 강조했다.

궁극적으로는 전국 광역시 중 유일한 울산의 시내버스 민영제를 준공영제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시가 해마다 2000억 원 안팎의 버스 재정지원금을 투입하는 만큼, 공공성을 강화해 시민 수요를 노선 결정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프로젝트 총괄을 맡은 김민준 군(동천고 3학년)은 "성인이나 전문가뿐만 아니라 청소년도 본인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 시장은 시 관계부서에 학생들의 제안이 시내버스 개편 과정에 적극 반영되도록 주문했다.

그는 "공동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생들의 바람을 단순한 시도가 아닌 실행으로 연결시키겠다"며 "지금까지 본 어떤 버스 노선 개편 보고서보다도 훌륭한 보고서를 학생들 손으로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