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수정 조직개편안 입법 예고…의회는 지연 책임 놓고 공방

수정안에 제외된 노동·감사위원회, 향후 운영 조례와 재상정

국민의힘 소속 공진혁 의회운영위원장이 27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울산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시가 민선 9기 출범 이후 첫 조직 개편을 재추진하는 가운데, 시의회에선 개편 지연 책임을 둘러싸고 여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시는 시의회 심사에서 보류된 민선 9기 1차 조직개편안을 일부 수정해 27일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안엔 김상욱 울산시장의 핵심 공약이자 합의제 행정기구인 노동정책위원회와 감사청렴위원회 신설 내용이 제외됐다. 이에 따라 전체 증원 인력도 당초 41명에서 37명으로 조정됐다.

시는 이번 개편안에서 제외된 합의제 행정기구는 시의회 의견을 반영해 별도 운영 조례 제정과 함께 다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시의회와의 협의를 통해 8월 중 임시회를 별도로 열어 조직개편안을 상정하고, 시의회 의결이 이뤄지면 관련 하위 자치법규 개정도 신속히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김 시장은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방송에서 공약 사항인 감사청렴위원회와 노동정책위원회 신설이 지연된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시의회에선 감사위원회와 노동위원회를 포기한다면 조직개편에 동의하겠다는 수정안이 와 있는 상태고, 이를 받아들이면 감사위원회와 노동위원회를 하겠다는 저의 야심찬 계획이 당장 멈춰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27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울산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이어 "조직개편안을 통과시켜야 시청 공무원 인사를 할 수 있는데, 만약 제때 인사를 못 하면 시청 공무원 인사가 제때 되지 않음으로 인한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긴다"며 "멱살 잡혀있는 느낌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시장의 이러한 발언을 놓고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조직개편안의 절차적 미비에 대한 책임을 의회에 전가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소속 공진혁 의회운영위원장은 이날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는 감사위와 노동정책위를 조건으로 하는 어떤 수정안도 제안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시의회가 개편안을 심사 보류한 이유는 조직 개편 자체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개편안이 충분한 심의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조직개편 지연의 원인을 의회 때문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사실관계를 호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6명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출범 초기부터 공론화위원회 조례 부결과 노동위원회·감사청렴위원회 보류로 시정의 첫 정책 동력을 꺾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행정이 갈등에 발목 잡히면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삶으로 돌아온다"며 "정쟁의 정치를 멈추고 정책으로 경쟁하라"고 강조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