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부분 파업 이틀째…누적 1만대 생산 차질·7000억 손실 전망

20일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로자들이 퇴근을 하고 있다. 2026.7.20 ⓒ 뉴스1 조민주 기자
20일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로자들이 퇴근을 하고 있다. 2026.7.20 ⓒ 뉴스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의 근무조별 4시간 부분 파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21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이날 기술직(생산직) 오전조 직원들은 오전 10시 50분부터 작업을 멈췄다. 오후 3시 30분에 출근하는 오후조도 오후 7시 30분부터 4시간 파업에 들어간다.

전날 시작된 4시간 부분 파업은 22일까지 3일간 이어진다. 근무조별로 하루 최대 8시간, 사흘간 24시간 동안 라인 가동이 멈추는 셈이다.

앞서 노조는 13~15일 근무조별 2시간씩 1차 부분파업을 벌였고, 이번 주 파업 시간을 두 배로 늘렸다.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도 발생하고 있다.

현대차는 생산 차질 현황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자동차 업계는 지난주 사흘간 누적 12시간 부분파업으로 약 5000대의 생산 차질과 2250억 원 안팎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한다.

이번 주 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약 1만 대, 4500억 원 안팎의 손실이 더해져 누적 매출 손실은 7000억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번 파업은 근무조별 전 공장 파업이어서, 파업 시간대에는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아반떼·싼타페·팰리세이드·코나부터 넥쏘·스타리아·포터, 제네시스 라인업까지 사실상 전 차종 라인이 멈춘다.

생산 차질이 누적되면 인기·주력 차종의 출고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생기는 만큼 차량 출고가 늦어질 수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지연 규모는 아직 파악된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협력업체로의 영향은 아직 부품업체가 납품 물량을 조정하는 수준으로, 전면적인 조업 중단으로까지 확산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완성차 생산 순서에 맞춰 실시간으로 부품 공급하는 직서열(JIS) 방식의 협력사는 원청 라인이 멈추는 시간만큼 사실상 함께 조업을 멈출 수밖에 없는 구조다.

1차 협력사 관계자는 "직서열 방식이다보니 현대차가 파업을 하면 우리도 쉬게 된다"며 "파업 시간만큼 협력사 물량도 고스란히 빠져 매출 차질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파업이 장기화하거나 전면 파업으로 격상될 경우 협력업체 조업에 미치는 파장은 더 커질 수 있다.

노사 교섭은 답보 상태다. 노조는 본교섭이 재개되면 당일 파업을 유보한다는 방침이지만, 공식 교섭 재개 시점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노조는 오는 23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이후 투쟁 수위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24일까지 잠정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올해 임단협이 여름휴가 이후로 넘어가 교섭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