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열복 벗자 쏟아지는 땀…'1250도' 구리물, 자부심으로 견딘다

LS MnM 온산제련소…"미래 필수 소재 만드는 보람"
노동자 보호 위해 보양식·아이스크림 제공…휴게실 추가 설치

15일 울산 울주군 LS MnM 온산제련소 제련 1공장에서 한 직원이 구리물이 틀에 잘 들어갈 수 있도록 긴 막대로 다듬고 있다. 2026.7.15 ⓒ 뉴스1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아무래도 여름에 더 덥지요. 하지만, 최고의 구리를 만든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일합니다."

15일 오전 11시께 울산 울주군 LS MnM 온산제련소 제련 1공장.

공장 안에 들어서자 취재진을 반긴 것은 빙글빙글 돌아가는 거대한 28개의 몰드(틀) 였다.

이 틀 위로 약 1250도에 달하는 시뻘건 구리물이 연신 쏟아지고 있었다. 50m가량 떨어졌음에도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강렬했다. 구리물 근처에서 짧은 시간 동안 사진을 찍었을 뿐인데도, 금세 이마와 등에는 땀방울이 맺혔다.

폭염특보가 10일째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국내 유일의 동 제련소 작업자들은 고품질의 구리를 생산하기 위해 묵묵히 구슬땀을 쏟아내고 있었다.

5년 차 직원 이태곤 씨(29)는 약 2m 길이의 철 막대를 쥐고 구리물이 틀 끝까지 빈틈없이 채워지도록 밀어 넣는 작업에 한창이었다. 이 씨는 이와 함께 불순물을 걷어내거나 뭉친 구리를 풀기도 했다.

구리물이 가득 담긴 틀은 약 250도를 돌아 냉각 기계 앞에 멈춰 섰다. 이 기계는 구리판을 집어 차가운 물에 담가 온도를 낮췄다.

울산 울주군 LS MnM 온산제련소 제련 1공장 내부 모습. 2026.7.15 ⓒ 뉴스1 박정현 기자

이 씨는 1000도가 넘는 구리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방열복과 장화, 장갑, 마스크 등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중무장한 모습이었다.

인터뷰를 위해 잠시 방열복을 벗은 그의 머리에선 땀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이 씨는 흐르는 땀을 닦으며 "아무래도 여름은 용광로 열기에 날씨까지 겹쳐 다른 계절에 비해 땀이 훨씬 많이 난다"고 말했다.

이 씨는 "국내 1위의 동 제련소에서 미래 산업의 필수 소재인 구리를 직접 만든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품고 있다"며 "현재 맡은 작업은 구리 제작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공정이다. 중요한 역할을 맡은 만큼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회사도 폭염 속 노동자 보호에 신경을 쓰고 있다. 직원들 건강을 위해 주 2회 보양식을 제공하고 공장 곳곳에 비타민, 아이스크림을 비치했다. 실내 휴게 시설도 추가 설치했다.

LS MnM 온산제련소는 국내 유일한 동 제련소다. 이곳은 해외에서 들여온 구리 광석을 통해 순도 99.9%의 구리와 금, 은 등 각종 비철금속을 생산하고 있다.

niw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