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 이주노동자 200여명 금속노조 가입…"노동기본권 보장을"
-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기본급 삭감 등을 담은 새 근로계약에 반발해 온 HD현대중공업 직접고용 이주노동자 200여 명이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집단 가입했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울산이주민센터 등 지역 노동·사회단체 5곳은 1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일 전국이주노동자 공동행동대회 이후 200여명의 이주노동자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987년 노동자대투쟁의 진원지였던 현대중공업에서 이주노동자들의 집단적인 노조 가입이 시작됐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고 말했다.
이주노동자들은 비자 신분과 계약 형태, 교섭 여건 등을 감안해 사내하청지회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일 사내하청지회장은 "현재 조건을 고려하면 일단 사내하청지회로 가입하고, 이후 상황에 따라 이주민지회나 독자적 조직 건설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가입 움직임의 발단은 회사가 지난달부터 직접고용 E-7-3(일반기능인력) 이주노동자에게 적용한 새 임금체계다.
기본급과 고정수당을 줄이는 대신 월 30시간 연장근로를 전제로 한 고정연장근로수당을 신설하고, 인사평가에 따라 임금을 차등 인상하며 저성과자는 계약을 종료하는 내용이다.
새 계약에는 이미 이주노동자 대다수가 서명한 상태다. 노동계는 기본급 삭감 폭만 17만~20만 원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반발이 확산하자 HD현대중공업은 지난 3일 식비 공제 중단과 2023년 1월 이후 공제액 반환, 인사평가와 무관한 성과급 제도 신설 방침을 내놨다.
그러나 이들 단체는 2022년 노사가 원·하청 모든 노동자 무료 식사 제공에 합의한 만큼 식비 공제는 애초 부당한 차별이었다며 사내 협력업체 이주노동자들이 465만~520만 원을 받은 지난해 성과금을 직접고용 이주노동자들에게도 소급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회사에 △부당 근로계약 철회 △이주노동자를 조합원으로 포괄한 사내하청지회 교섭 요구에 성실한 응답 △임금·복지·인사 전반의 차별 없는 처우를 요구하고, 고용노동부 울산동부지청에는 특별근로감독을, 정부와 울산시에는 관리감독 책임 이행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HD현대중공업은 새 근로계약이 임금 삭감이 아닌 보상체계 개편이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
회사는 외국인 근로자의 장기근속과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기본급 중심의 임금 구조를 식대 무상 제공과 인센티브 등 총보상 관점에서 개선한 것으로, 각종 수당과 복지 요소를 포함하면 실질 임금은 상승하는 구조라고 설명한 바 있다.
minjuma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