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소장 '골촉 박힌 고래뼈'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추진

신석기시대 포경활동 입증 동아시아 최초 사례

골촉 박힌 고래뼈 미추.(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시 지정문화유산인 '골촉 박힌 고래 뼈'가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을 앞두고 있다.

울산시는 국가유산청이 지난달 12일 개최된 문화유산위원회 민속문화유산분과 회의에서 '골촉 박힌 고래 뼈'를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안건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 유물은 지난 2009년 울산 신항만부두 연결도로 부지 발굴 조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이후 2013년 국가 귀속 절차를 거쳐 울산박물관에 소장됐으며, 지난 2015년 울산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발굴 당시 사슴뿔을 깎 만든 골촉이 고래 뼈에 박힌 상태로 출토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2건 4점으로 구성된 유물 가운데 견갑골에 골촉이 박힌 고래 뼈는 수염고래로 추정되며, 척추뼈 유물은 미추 부위의 돌기에 골촉이 박혀 있다.

이는 신석기시대 포경 활동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동아시아 최초의 사례이자, 선사시대 고래잡이 어로 생활을 증명하는 고고학적 유물로 가치를 인정받는다.

국가유산청도 '골촉 박힌 고래 뼈'의 유산적 가치를 인정해 지난해 4월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신청과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골촉 박힌 고래뼈 견갑골.(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문화유산위원회는 지정 검토 종합의견에서 "신석기시대 울산 지역의 고래잡이 생업 기술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물이자, 울산이 고래잡이와 관련된 최고(最古)이자 최적의 장소였음을 입증하는 실체적 자료"라고 평가했다.

다만 위원회는 기존 명칭이 유물의 재질적 특성과 생활 문화사적 의미를 충분히 담지 못한다고 보고, 지정 명칭을 '고래 뼈에 박힌 사슴뿔 작살 촉'으로 변경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국가유산청은 8일부터 내달 8일까지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을 거쳐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최종 심의를 통해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골촉 박힌 고래 뼈'의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이 확정되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와 함께 울산이 선사시대 해양 문명의 중심지였음을 알리는 중요한 상징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