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강세' 울산 동구서 역전패…국힘 천기옥 '뚝심의 승리' 거둬

박문옥 진보당 후보에 1739표차 막판 역전승
"1년간 하루 2시간씩 수면"…27년 만의 여성 동구청장 결실

천기옥 국민의힘 울산 동구청장 후보가 4일 새벽 울산 동구에 마련된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꽃목걸이를 걸고 환호하고 있다. (천기옥 당선인 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6.4 ⓒ 뉴스1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대형 조선소가 위치해 노동자 표심이 짙은 울산 동구에서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이 탄생했다. 진보 정당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지역에서 '역전패' 이변이 일어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울산 동구청장 선거에 천기옥 국민의힘 후보가 3만4734표(44.07%)를 득표해 당선됐다.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나선 박문옥 진보당 후보는 3만2995표(41.87%)를 얻어 천 후보와 단 1739표 차로 낙선했다.

단일화에 합류하지 않은 이장우 노동당 후보가 1만1072표(14.05%)를 얻어 진보 진영 표심이 분산되면서 선거 당락을 가른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개표 초반엔 박문옥 후보가 50%대 득표율로 앞서갔으나, 막판으로 갈수록 천 후보와의 격차가 점차 좁혀지더니 결국 판세가 뒤집혔다.

울산 동구의 경우 직전 지방선거 당시 전국에서 유일한 진보당 소속 단체장을 배출한 지역인 데다, 22대 총선과 21대 대선에서 민주당에 높은 지지율을 보내면서 진보 진영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진보 강세 지역인 동구에서 꾸준히 바닥 민심을 훑어온 천기옥 후보 특유의 '뚝심'이 거둔 결실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천 후보는 2번의 구의원과 2번의 시의원을 거치며 주민들로부터 '동구의 맏며느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 1일부터 '무박 2일' 유세도 벌인 천 후보는 "지난 1년간 하루에 2시간씩 수면하며 주민들과 함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천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도 현역 시의원 3명을 제치고 후보로 확정되는 저력을 보였다. 그는 이영순 전 구청장에 이어 27년 만의 여성 동구청장 시대를 열었다.

천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앞으로도 변함없이 동구의 발전과 주민 행복만을 위해 일하겠다"며 "보내주신 믿음이 헛되지 않도록 낮은 자세로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더 나은 동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