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울주 흔들…김시욱 '약진'에 이순걸 수성 '비상'

여론조사서 김시욱 52.3%·이순걸 37.4%…오차범위 밖 우위
보수 계열 아닌 민선 군수는 7회 지방선거가 유일

김시욱(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순걸 국민의힘 울주군수 후보가 1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울산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6·3 지방선거 울산 울주군수 선거는 민주·진보 단일후보인 더불어민주당 김시욱 후보(45)와 재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이순걸 후보(65)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울주군은 민선 출범 이후 사실상 보수 정당이 독식해 온 텃밭이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도농복합지역인 울주에서 보수 계열이 아닌 민선 군수는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이선호 전 군수가 유일하다.

당시 이 전 군수는 이순걸 후보를 4.44%포인트(4969표) 차로 꺾었으나,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리턴매치에서 이 후보가 큰 표차로 설욕하며 군정을 탈환했다.

당초 4자 구도로 출발한 이번 울주군수 선거는 민주당과 진보당, 조국혁신당의 단일화 합의에 따라 김 후보와 이 후보의 양자 대결로 정리됐다.

군수 도전에 나선 김시욱 후보는 2018년 제7대 울주군의회에 입성한 뒤 8대에서 재선에 성공한 현역 군의원이다.

김 후보는 지난 1월 출마 선언에서 울주가 서울보다 넓은 전국 최대 규모의 군 단위 지자체이자 연간 1조 5000억 원대 예산을 갖춘 곳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재명 정부의 파트너가 돼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국정과제를 울주에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순걸 군정이 집행하지 않고 쌓아둔 재원을 '군민예산환원제'를 통해 1인당 150만 원씩 돌려주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이순걸 후보는 울주군의원 3선을 지낸 뒤 2022년 군수에 오른 현직이다.

이 후보는 지난 4일 출마 선언에서 민선 8기 공약이행 평가 4년 연속 최우수상 수상과 곧 문을 여는 울주군립병원, 전국 최고 수준의 합계출산율 등 지난 4년의 성과를 앞세우며 "이제는 변화를 완성해야 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1000억 원 규모의 청년성장펀드 조성과 특구·산단 중심 일자리 창출, 출산축하금 2000만 원 지급, 신혼부부 주택이자 지원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두 후보는 울주군 재정 운용을 놓고도 맞붙었다.

김 후보는 매년 수천억 원대 결산상 잉여금과 반복되는 이월예산을 "행정 지연과 무능의 증거"로 규정한 반면, 이 후보 측은 이월사업비와 국·시비 매칭 예산 등이 포함돼 당장 쓸 수 있는 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양측이 정책 공방을 주고받는 가운데 선거전 막바지 변수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울주 지역 청년 22명이 국민의힘 탈당과 함께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정당보다 중요한 것은 군민의 삶"이라고 밝히는 등 보수 진영 내 일부 균열 조짐도 감지된다.

여론조사에선 김 후보의 우위가 확인되고 있다.

경상일보와 울산MBC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27일 발표한 울주군수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김 후보는 52.3%, 이 후보는 37.4%의 지지율을 보였다.

두 후보 격차는 14.9%포인트로 오차 범위를 벗어났다.

연령대별로는 김 후보가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앞섰고, 특히 50대(63.0%)와 40대(61.9%)에서 과반의 지지를 받았다.

권역별로도 김 후보가 모든 선거구에서 앞섰으며, 울주군 인구의 약 30%가 몰려 '캐스팅보트'로 불리는 범서읍(울주제3선거구)에서도 58.8%를 기록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 23~24일 울주군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4명을 대상으로 유선 RDD 10.7%·무선(가상번호) ARS 89.3%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9.3%,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이 후보가 보수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을지, 세대교체를 내건 40대 김 후보가 보수 텃밭에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가 막판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