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박근혜 뜬 울산 신정시장…"보수 안 죽었다 vs 표심 연결은 미지수"
지지층 "윤석열 방문 때보다 뜨거워… 보수 아직 안 죽었다" 기대감
일각선 "박정희 향수일 뿐, 국힘 지지 아냐"…"장사 망쳤다" 볼멘소리도
-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6·3 지방선거와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울산 남구 신정시장은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박 전 대통령)의 방문 여파가 남아있는 분위기였다. 국민의힘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한 박 전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현장 상인들의 반응은 '보수 결집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기대감과 '단순한 향수일 뿐'이라는 평가로 엇갈렸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오후 남구 신정시장 서문에서 동문까지 약 300m를 30분가량 걸으며 상인과 시민을 만났다. 뉴스1은 박 전 대통령이 다녀간 동선을 따라 시장 상인들을 만나 현장의 민심을 들어봤다.
국민의힘 후보들을 지지하는 쪽은 박 전 대통령의 방문이 보수 결집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야채를 파는 이 모 씨(67)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왔을 때보다 열기가 더 뜨거웠다"며 "박 전 대통령 방문에 마음이 굳었고, 보수 결집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미옥 씨(67)는 "현재 국민의힘이 힘든 상황인데, 어제(27일) 모인 엄청난 인파를 보니 '아직 보수가 죽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기세로 가면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환대가 아버지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향수에서 비롯됐다는 의견도 있었다.
두부를 파는 장 모 씨(71)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정치를 참 잘했다. 젊은 사람들은 잘 모를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방문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고 향수에 젖었다.
잡화점을 운영하는 A 씨(69)는 "박 전 대통령이 신정시장에 와서 참 기뻤다"고 말했다.
A 씨는 이어 "박 전 대통령을 생각하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생각난다"며 "한국이 이렇게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러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이 곧바로 국민의힘에 대한 표심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냉정한 시선도 존재했다.
야채가게 상인 김 모 씨(70)는 "박 전 대통령이 상인들을 찾아줘서 반갑고 고맙다"면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룬 발전에 대한 호감이 그 후손에게 이어진 것뿐,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최 모 씨(70대)도 "옛날 대통령을 보니 반가웠고, 개인적인 호감도 크다"면서도 "국민의힘 투표로 직결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또 갑작스러운 인파로 인해 장사에 차질을 빚었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상인 노 모 씨(60대)는 "사람이 미어터질 정도로 몰려들어 오히려 장사를 망쳤고, 정작 박 전 대통령의 얼굴은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며 "인파가 너무 거세 누군가 깔려 다칠까 봐 무서울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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