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대리점 순환근무 노사 갈등…"고정구역 폐지 철회 vs 배송지표 개선"
노조 "생존권·안전 위협하는 일방적 계약 위반"
사측 "순환근무로 형평성 맞추고 업무 점수 90점대로 뛰어"
-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쿠팡 택배대리점 소속 노동자들이 사측의 '고정 배송 구역(라우트) 폐지' 조치에 반발하며 철회와 원상회복을 촉구했다.
울산 지역 쿠팡 택배대리점 '택신물류' 소속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택배노조 울산지부는 2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회견을 열어 "사전 협의 없는 일방적 구역 변경은 노동자의 생존권과 안전을 위협하는 명백한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택신물류 소속 김성우 노동자는 "담당 구역은 수년간 묵묵히 뛰어다니며 골목길과 고객의 생활 패턴까지 몸으로 익힌 생계의 기반이자 안전의 마지노선"이라며 "하루아침에 낯선 구역에 무작위로 투입되면 같은 물량을 배송해도 노동 강도와 사고 위험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3월 29일 모든 노동자가 전체 구역을 순번에 따라 돌아가며 배송하는, 이른바 '전체 백업 라우트 방식'을 통보하고 지난 19일 시행했다.
이들은 "사측의 이번 조치로 예측할 수 있었던 수수료 수입이 흔들리고, 조율해 오던 휴무 일정마저 보장받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해당 조치가 노사가 체결한 '택배 운송 위·수탁 표준계약서' 제7조를 위반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해당 조항은 '사전 합의 없이 담당 구역이나 수수료 지급 기준 등 거래조건을 수탁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들은 △고정 배송 구역 폐지 강행 즉각 철회 △표준계약서 제7조 준수 및 일방적 근로조건 변경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장희 택신물류 관리 이사는 "이번 조치는 회사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순환 근무 도입 이후 오히려 배송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반박했다.
이 이사는 "제도 도입 이후 미배송과 반품 누락 건수가 줄고 프레시백 회수율이 확연히 상승했다"며 "그 결과 전체 업무 수행 점수가 기존 70점대에서 90점대로 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 인원만 고정 구역을 맡고 나머지 인원이 순환 근무를 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났다"며 "노동자들에게 근무 형식을 변경했을 때의 장점을 함께 찾아보자고 말했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지원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niw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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