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지원금 첫날 울산 곳곳 '오픈런'…지역 상권도 기대↑

주민센터 대기 행렬…주소지 착오 혼선도
상인들 "민생쿠폰 효과 기대"…울산 1421억원 지원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접수가 시작된 27일 울산 북구 농소2동 행정복지센터에 신청자들이 카드 발급을 대기하고 있다. 2026.4.27 ⓒ 뉴스1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박정현 기자 = "물가 올라서 힘들었는데 나라에서 지원금 주니까 재수가 좋네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접수 첫날인 27일 울산지역 55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도 선불카드형 지원금을 받으러 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께 북구 농소2동 행정복지센터 3층엔 어르신 10여명이 업무 시각 전부터 대기 번호표를 뽑고 '오픈런'에 나섰다.

현장 직원과 자원봉사자는 접수처를 찾은 시민들에게 지급 대상자 여부와 생년월일을 차례로 묻고 신청서 작성을 안내하느라 분주했다.

아들의 부축을 받고 온 80대 어르신은 자택이 아닌 요양시설 주소지의 관할 행정복지센터로 온 탓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비슷한 시각 농소1동 행정복지센터엔 1층 민원실 좌석이 가득 찰 정도로 신청자가 몰려 대기 시간만 10여분가량이 소요됐다. 다른 민원으로 방문한 시민들도 "무슨 줄이냐"며 관심을 보였다.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 대신 방문한 박 모 씨(62)는 담당 직원에게 '찾아가는 신청'에 대해 질문했다. 그러자 직원은 "신청자가 많아 거동이 아예 불가능한 게 아니면 휠체어로 모시고 와야 한다"고 안내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접수가 시작된 27일 울산 남구 신정시장에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2026.04.27.ⓒ 뉴스1 박정현 기자

선불카드를 받아 든 시민들의 표정엔 저마다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기초생활수급자 최 모 씨(70)는 "차에 기름도 넣고, 장도 보러 갈 것"이라며 "당분간 생활비 때문에 마음 졸일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인근 편의점에서 선불카드를 곧바로 사용한 뒤 "잔액 표시가 안 된다"며 영수증을 들고 다시 찾아오기도 했다.

이날 남구 신정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지난해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효과를 떠올리며 이번 고유가 지원금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칼국수 가게를 운영하는 이복순 씨(68)는 "매출이 크게 오르진 않았지만 평일과 주말이 가리지 않고 시장을 찾는 발길이 부쩍 늘어 시장에 생기가 돌았다"고 말했다.

반찬 가게를 운영하는 다른 상인도 "주부 손님이 많다 보니 민생쿠폰으로 결제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았다"며 "이번 고유가 지원금으로 시민이 다시 시장을 찾으면 상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정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고유가 지원금 신청 전부터 시장에서 사용이 가능한지 묻는 문의가 종종 들어왔다"며 "다음 주부터 고유가 지원금을 사용하려는 시민들로 시장이 다시 붐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지역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원 규모는 총 1421억 원이다. 1차 지급 대상자는 기초생활수급자(60만 원)와 차상위계층 및 한부모가족(50만 원)이며, 2차 지급 대상자는 소득 하위 70% 시민(15만 원)이다.

1차 지급 대상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내달 8일 오후 6시까지 약 2주간 온오프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해 지급받을 수 있다. 다만 신청 첫 주엔 출생 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요일제가 적용된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