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장 사던 손님이 10~20장씩"…울산도 종량제봉투 '대란' 조짐
소매점 소비량 2배 늘어…울산시 "820만 장 여유…집중 관리 중"
-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비닐과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울산 지역 소매점을 중심으로 쓰레기 종량제봉투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울산시는 약 3개월 치 여유 물량을 확보한 상태여서 당장 공급에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24일 울산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소매점의 종량제봉투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남구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임용석 씨는 "최근 종량제봉투 소비량이 평소보다 2배로 늘어, 1주일에 2번 받던 물량을 4번씩 공급받고 있다"며 "평소 1~2장씩 사 가던 고객들이 이제는 10~20장씩 묶음으로 구매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중구의 한 마트 직원 김 모 씨(42)는 "종량제 봉투를 사재기하는 손님이 간혹 있다"라며 "그 수가 많지는 않아, 아직까진 공급에도 큰 문제가 없어 굳이 사재기까지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이처럼 종량제봉투를 사재기하는 이유엔 나프타의 수급 난항과 가격 급등이 자리하고 있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는 플라스틱, 합성섬유, 비닐 등 각종 공산품의 원료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란 공습 전인 2월 27일 배럴당 68.9달러였던 나프타 국제가격은 전날 138.8달러로 101.4% 급등했다. 국내 소비량의 40~45%를 수입에 의존하는 데다, 수입 물량의 절반 이상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까지 이번 전쟁 여파로 불안정해지면서 시민 불안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울산시는 "당장 종량제봉투 공급이 중단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일 기준 울산에는 약 820만 장, 80일 치 정도의 종량제봉투 여유 물량이 있다"며 "나프타 수급 차질 장기화에 대비해 봉투 생산업체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종량제봉투가 우선 생산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공급엔 차질이 없지만, 평소 소비량보다 과도하게 물량을 주문하는 소매업체엔 물량을 조절해 지급하는 등 집중 관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niw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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