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기업과의 상생, 혜택은 시민에게"
[신년인터뷰] "조선업 외국인 유입, 지자체와 사전 협의해야"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이 "올해는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기업이 지역과 함께 성장하며, 그 혜택이 다시 시민 삶으로 돌아오는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5일 밝혔다.
김 구청장은 이날 뉴스1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기업이 마음을 열고 지역이 함께 움직인다면 기업도시 울산은 분명 더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민선 8기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이한 소회는.
▶취임 당시 조선업 불황의 여파로 힘들어하던 주민들 일자리를 튼튼하게 하고, 생활체육 문화복지 인프라를 되살렸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수년째 세수가 줄어들고 각종 사회복지 비용 증가로 지역 발전을 위한 사업에 투입할 재정이 몹시 열악한 상황에서도 이를 극복하고자 꾸준히 노력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구정 발전에 기업과 시민단체의 참여를 끌어낸 '동구가자' 프로젝트다. HD현대중공업의 건물 및 땅 기부를 통해 '어린이책 놀이터 북적북적'을 조성했고, 현대자동차의 지원으로 '화정다함께돌봄센터'를 개소할 수 있었다. 현재 HD현대중공업과 합병한 옛 HD미포조선의 지원 덕분에 지역아동센터 시설 개선 사업 등도 추진할 수 있었다.
-최근 '조선 도시' 동구에 외국인 노동자가 대거 유입되고 있다. 내외국인 공존을 위해 필요한 과제는.
▶조선업은 호황이지만 지역 주민과 상권은 불황인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조선사들이 지역 청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기술력을 높이고 지역과 상생 발전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와 함께 정부 정책이나 기업 필요에 따라 외국인 노동자가 한꺼번에 유입될 때 반드시 해당 지자체와 사전 협의하는 것을 제도화해야 한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외국인 노동자들이 지역사회에 원만하게 정착하도록 지원하기 위해선 많은 예산과 인력이 들어간다. 국가가 이에 대한 책임을 분담해야만 내국인과 외국인이 공존할 수 있다.
동구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지역사회와 융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구청과 기업체, 출입국사무소 등이 외국인 주민 지원위원회를 구성했으며, 12개국 출신 노동자로 구성된 외국인 주민협의체와 소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외국인 노동자 대상 한국어 교실, 외국인 노동자와 주민이 함께하는 외국인 반상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동구 일산해수욕장에 '해양레저 관광 거점도시' 조성이 본격화됐는데, 기대 효과와 향후 계획은.
▶지난해 해양수산부 공모 선정으로 총 500억 원 규모 예산을 확보해 일산해수욕장을 4계절 즐길 수 있는 해양레저 복합 관광지로 육성하게 됐다. 이 사업에는 일산 풍류워터센터, 워터 플랫폼, 어풍대 바다전망대, 왕의 산책길, 바다쉼터, 꿀잼 바다놀이터, 일산항 방파제 명소화 등이 포함됐다. 또 대왕암공원, 울기등대, 출렁다리 등 기존 관광자원도 연계해 동구 전역을 해양관광 클러스터로 확대하는 전략이 추진된다. 동구에 해양 체험관광 인프라가 확충되면 관광객 유입 증가와 지역 상권 활성화, 청년 일자리 창출 등 효과가 기대된다.
-동구는 교육·문화 인프라가 아쉽다는 의견도 있다. 아이와 청년이 찾아오도록 하기 위한 전략은.
▶교육과 돌봄 문제는 당사자인 어린이, 학생, 학부모, 교사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학부모 반상회 등을 꾸준히 열고 현장 의견을 정책에 반영했다. 그 결과, 학부모의 제안으로 울산 최초로 '아픈아이 돌봄센터'를 개소했다. 또 문 닫은 국공립 어린이집을 리모델링해 청소년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했고, 교육청과 협업해 동구 방어동에 울산 학생창의누리관을 조성해 오는 5월 문을 열 예정이다.
청년 주거 걱정을 덜기 위해선 청년 노동자 공유주택을 운영해 청년이나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돕고 있다. 작년 여름 일산해수욕장에는 일산청년광장을 조성해 거리공연을 할 수 있도록 했는데, 청년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대 주민이 문화예술을 즐기는 모습을 봤다. 청년문화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문화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은 임기 동안 조속히 해결해야 할 역점 사업은.
▶동구는 1970년대 조선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전국에서 일자리를 찾아 모여든 사람들이 형성한 도시지만, 50여년이 지난 현재는 도심 곳곳에 낙후한 지역이 많다.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동구 지역에 재개발하다 멈춘 곳이 6곳이나 된다. 다행히 작년 말 국토교통부의 노후 주거지 정비사업에 방어동·전하2동 일대가 선정됐다. 앞으로도 국가 공모사업 등을 통해 국·시비를 확보해 노후한 지역 주거 여건을 꾸준히 개선해 가야 한다. 조선업에 치중한 동구 산업을 다각화하는 일도 중요하다. 남목 자동차 일반 산업단지 조성과 미포산업단지 확장 사업을 통해 동구 산업생태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강화해 지역 경제를 지속 가능한 구조로 전환해가야 한다.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 출마 뜻을 밝혔는데, 펼치고 싶은 구상은.
▶지금 울산은 산업·고용·인구·민생의 '4중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산업과 사람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 다시 말해 산업에 사람을 입히는 정책이 필요하다. 또 '분산 에너지 특구'로 지정된 울산의 강점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공공 개념을 도입해 시민이 참여하고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에너지 전환의 이익을 시민과 지역이 함께 누리는 '울산형 에너지 모델' 확립이 필요하다.
syk00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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