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 대신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 '따뜻한 연말' 태화강 국가정원
낮 최고 19도 '포근한 겨울'…반소매 차림도
-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오늘은 날이 선선해서 가족끼리 산책 나왔어요."
낮 최고기온 19도를 기록한 20일 태화강 국가정원은 매서운 추위 대신 선선한 강바람과 화려한 조명이 어우러져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자아냈다.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 대신 가벼운 옷차림으로 국가정원을 거닐며 주말 저녁을 즐겼다.
이날 오후 6시께 울산 중구 태화강 국가정원엔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산책을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전날까지 롱패딩이나 두꺼운 코트로 중무장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겉옷을 손에 들거나 가벼운 니트, 심지어 반소매 차림으로 산책을 즐기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국가정원 만남의 광장에 설치된 크리스마스트리와 조형물을 배경으로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면서 웃음꽃을 피웠다. 일부 아이들은 트리를 중심으로 빙글빙글 뛰어놀기도 했다.
만남의 광장에서 느티나무길로 향하는 길엔 예수의 탄생과 동방박사(예수의 탄생 후 동쪽에서 찾아온 인물) 3명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조명과 함께 설치돼 있었다. 한 시민은 동행한 이에게 동방박사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가족과 함께 국가정원을 찾은 김기원 씨(49)는 "아이들이 트리 앞에서 떠날 줄을 모른다"며 "겨울엔 집 밖으로 잘 안 나가는데, 오늘은 날씨가 포근해서 가족들과 국가정원을 산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나온 이채연 씨(30·여)는 "날씨가 너무 선선해서 겨울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어제까진 추위에 벌벌 떨면서 다녔는데, 오늘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뭉치(반려견)와 산책하니 기분이 정말 상쾌하다"고 웃어 보였다.
울산시민문화재단 유피플은 다음 달 4일까지 태화강 국가정원 만남의 광장 일대에 크리스마스트리와 각종 조명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예동열 울산시민문화재단 이사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울산의 교회와 시민이 함께 축하하고 기쁨을 나누길 바란다"고 밝혔다.
niw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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