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정치권, 통일교 산하 단체 행사 축전 논란…"진실 규명" 촉구
축사 나선 구청장 "용기 주신 힘으로 재선"…'의례 인사' 해명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정치권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진 통일교와 그 산하 단체 행사에 울산 지역 정치인들이 참석하거나 축전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통일교 산하 단체인 '천주평화연합(UPF)'은 지난 2023년 7월 8일 울산 남구 소재의 한 교회에서 울산지회 회장 이·취임식을 열었다.
당시 행사에는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국회의원, 광역·기초단체장, 지방의원 등이 축전을 보내거나 직접 참석해 축사했다.
축사에 나선 한 구청장은 "선거 전부터 회장님과 가족들께서 오셔서 불모지에서 희망과 용기를 주셨던 힘에 재선 구청장으로 당선될 수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발언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그는 "초청을 받아 의례적으로 한 인사였다"고 해명했다.
올해 7월 울산시청 시민홀에서는 통일교 유관 단체인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이 주최한 '신통일한국 피스로드 울산시 통일대장정'이 열려 지역 광역·기초단체장, 국회의원 등이 축전을 남겼다.
앞서 지난해와 2022년 울산시청, 2017년 중구청 등에서도 같은 행사가 열려 지역 정치 인사들이 참석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이 주관한 피스로드 프로젝트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주요 목표로 한다.
이처럼 통일교 산하 단체는 상대적으로 종교색이 덜한 평화, 통일 등을 주제로 행사를 열고 지역 정치 인사를 초청해 온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진보당 울산시당은 이날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정치권과 특정 종교단체의 조직적 유착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이들 정당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김건희 뇌물 청탁 의혹도 통일교 세력을 동원해 당 대표로 당선시켜 준 의혹과 연결됐다"며 "국민의힘과 통일교와의 유착 의혹들을 파헤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특정 종교 단체 행사에 참석하거나 축전을 보내는 것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 직접적인 청탁이나 금품 수수가 있었는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syk00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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